[프라임경제] 수입 초반 브랜드 복덩이 역할을 했던 한국GM '임팔라'와 르노삼성 'QM3'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침체기에 빠진 모습이다. 더욱이 마땅한 반등요인도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혹평도 쏟아진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의 공통점은 외국자본이 대주주라는 것. 그러다 보니 본사 글로벌전략이 바뀔 때마다 구조조정 공포에 떨어야 했고, 툭하면 터지는 철수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회사 안팎에서 터진 사건·사고 탓에 골머리를 앓았다.
아울러 국내 브랜드임에도 해외에서 차를 그대로 들여오거나 엔진 및 변속기 등을 가져와 조합 후 판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따르면서 업계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이들이 수입해 들여오는 대표 모델로는 미국에서 들여오는 임팔라와 스페인에서 건너오는 르노삼성의 QM3가 꼽힌다.

잘 달리던 한국GM 준대형세단 임팔라가 개별소비세 인하정책 종료와 맞물려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 한국GM
특히 최근 들어 한국GM이 볼트(Volt)와 캡티바 후속으로 차세대 에퀴녹스를 임팔라와 같은 OEM 방식으로 한국에 도입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캡티바는 현재 인천 부평 2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앞서 한국GM의 경우 임팔라가 국내에서 판매량이 높아질 경우 국내생산을 할 것이라고 했지만, 돌연 말을 바꿔 국내생산을 취소한 전력도 있다.
이같이 차량을 수입해 판매하다 보면 생산계획, 생산, 해상운송까지 장시간이 소요돼 필요한 물량에 즉각 대응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늬만 국산차'로 불리는 임팔라와 QM3가 고전 중인 것도 당연지사라는 시각이 많다. QM3는 지난 7월까지 누적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43.1% 감소한 7139대가 판매됐다. 7월 실적만 놓고 봐도 전년동월 대비 55.5% 감소한 1066대. 전월대비로도 12.2% 감소한 수치다.
임팔라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국내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임팔라는 지난 7월 전월대비 52% 감소한 542대를 판매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수입차 중 사실상의 판매 1위를 차지했던 임팔라지만,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QM3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수입차로, 물량을 전량 수입하고 있다. 국내브랜드가 판매하는 수입차인 셈이다. ⓒ 르노삼성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OEM 수입차는 일반 수입차와 달리 기존 판매망과 정비망을 활용할 수 있고, 국산차 회사가 모기업의 차를 판매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갖추기도 수월했기에 초반에 인기가 많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처럼 잘나가던 OEM 차량의 판매가 급감한 것은 지난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조치 종료 외에도 신차효과가 사라지는 동시에 국산 경쟁모델들의 인기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OEM 수입차의 경우 무늬만 국산차라는 이름을 걸고 판매될 뿐 국가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 달갑지 않은 시선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수입차인 탓에 국산차와 비교해 고객충성도 등이 낮아 아무래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QM3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가격경쟁력에서 뛰어나다"며 "만일 국내에서 생산하게 된다면 인건비 등이 상승해 지금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QM3를 생산하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의 인건비는 우리나라보다 15~16%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역시 OEM 수입차와 관련해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한 결과, 현재와 같이 수입 판매하는 것이 가격경쟁력 유지 및 정부 탄소 규제에 대응하기에 더 유리하다는 반응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임팔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에 따라 관세혜택을 받고 있는데, 국내 생산으로 전환할 경우 오히려 가격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며 "임팔라 생산을 위해 추가 투자를 감안하면 국내생산 유인이 높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정부의 환경 관련 규제가 미국보다 더 까다롭다는 점도 수입판매를 결정한 배경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