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20일 방문한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쌍용차 평택공장. 그곳은 밀려드는 소형 SUV 티볼리 주문 때문에 이른 시간에도 분주했다. 그럼에도 활기가 넘쳤다. 심지어 휴무를 반납하고 주말특근을 할 정도로 공장을 가동 중이지만 직원들의 웃음꽃이 가득하다.
지난 1979년 준공된 쌍용차 평택공장은 부지면적이 86만㎡(약 26만평)이며, 쌍용차의 전 차종을 생산하는 완성차공장이다. FF(전륜구동)와 FR(후륜구동)의 모노코크 플랫폼을 생산하는 2개 라인과 프레임 타입 플랫폼을 생산하는 1개 라인 총 3개 생산라인으로 구성됐다. 총 생산능력은 25만800대.

쌍용차는 지난 2009년 기업회생 절차 개시 이후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모든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과 열정을 담아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 쌍용자동차
먼저 조립 1라인에서는 △티볼리 △티볼리 에어 △코란도 C가 시간당 19대 생산된다. 하루 최대 367대가 조립되는 1라인의 경우 티볼리 덕에 생산율은 83%에 달하며, 기존 1교대에서 주야 2교대로 전환했다.
쌍용차 조립1팀 심종보 기술주임은 "티볼리 반응이 좋아 주문이 밀려들어오면서 현장분위기는 많이 좋아졌고, 잔업특근으로 몸은 힘들지만 그에 상응하는 기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잔업특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차량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고객이 우리를 먹여 살린다고 생각하고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가 SUV 명가 재건을 목표로 42개월간 35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티볼리. 소형 SUV 모델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한 티볼리는 지난 한 해 내수 및 수출을 포함한 판매량이 6만3693대에 달했다. 이는 2004년 렉스턴 5만4274대 이후 단일차종 사상 최대 판매실적이다.

2015년 출시한 소형 SUV 티볼리는 작지만 강한 '희망의 불씨'가 돼 쌍용차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했다. ⓒ 쌍용자동차
또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3월 출시된 엔트리급 준중형 SUV인 티볼리 에어 역시 판매 간섭의 우려를 극복하고 출시 한 달 만에 누적계약 대수 5100여대를 기록했다.
티볼리의 폭발적 흥행은 조립 2라인에서도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생산을 시작하게 만들었고, 연간 6000대의 추가생산량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체어맨W의 판매저조로 작년 가동률이 19%였던 2라인의 가동률은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아울러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W △액티언을 생산하는 조립 3라인은 가동률 54%다.

티볼리가 판매증가를 선도해 2015년 쌍용차의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44.4%가 증가해 업계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 쌍용자동차
쌍용차 박용우 조립2팀 기술주임은 "티볼리 론칭 이전에는 공장 가동률도 낮고 분위기도 좀 어두웠는데 현재는 티볼리 주문이 쇄도해 토요일도 특근을 이어가고 있다"며 "몸은 조금 힘들지만 즐겁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평택공장의 생산실적은 14만5633대를 기록해 가동률 58%를 보였다. 현재 조립 1라인을 제외한 2개 라인은 생산 물량부족으로 1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 전체 공장 조업률이 60% 정도에 불과한 상황.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향후 티볼리에 이어 매년 1개 이상의 신차 출시를 통해 향후 3~4년 안에 공장가동률을 10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생산본부장 송승기 상무(사진)는 "오는 6월부터 티볼리 에어의 본격적인 유럽판매가 예상되는데 제네바 모터쇼에서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며 "원래 올해 판매목표가 8만5000대였지만, 9만5000대까지 될 수 있다고 보고 목표를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 가동률은 전체 판매량을 바탕으로 결정된다"며 "올해는 작년과 비슷한 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Y400 등 신모델을 투입한 이후에 추가적인 가동률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무엇보다 가장 달라진 부분이라면 직원들의 자신감이 올라갔다는 점"이라며 "이로 인해 밝아진 현장 분위기와 긍정적 에너지가 향후 생산되는 모델들의 품질에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외에도 티볼리 대박 덕분에 12명의 해고자 및 희망퇴직자가 복직하고 해고자 자녀 16명이 신입사원으로 채용됐으며, 이들은 현재 조립라인과 물류라인 등 다양한 직무에 편성돼 근무 중이다.
한편, 쌍용차는 티볼리가 소형 SUV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킴으로써 판매증가를 선도해 지난 2015년 내수판매가 전년대비 44.4% 증가해 업계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평택공장은 생산물량 부족으로 인해 조립 1라인을 제외하고 2개 라인이 1교대 운영 중으로 조업률은 약 60%에 머무르고 있다. ⓒ 쌍용자동차
또 판매물량 증가와 함께 재무구조 역시 매년 꾸준히 개선돼 2015년 영업실적은 2011년 대비 70% 이상, 2014년 대비로도 50% 이상 개선됐다. 특히 2015년에는 4분기 연속 경영실적이 개선 추세를 보이며, 4분기에는 2013년 4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했다.
이외에도 부진을 거듭하는 수출시장에 대해 쌍용차는 향후 중국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극복해 나갈 것이란 방침이다.
송 상무는 "중국과의 FTA 이후 관세효과를 기대했는데 혜택이 없어 여전히 22%의 세금을 물어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현대·기아차 및 여타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이 어렵다"고 언급했다.
또 쌍용차 홍보팀 정무영 상무는 "회사에 접촉하는 중국 업체들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실현되기까지 3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독자적인 공장을 세우는 것은 아니고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해 쌍용차 브랜드로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