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직장인 이연정(28)씨는 최근 친구들과 함께 강남 유명 웨딩홀인 더청담을 자주 찾는다. 결혼 준비 때문이 아니라 이 건물 5층에 있는 가드닝 카페 '그린테라스'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사실 더청담은 지난해 연말부터 그린테라스와 아트갤러리21을 오픈해 '더청담아트홀'이라는 이름으로 복합문화공간의 탄생을 알렸다.
더청담아트홀의 그린테라스는 '셰프와 바리스타가 한적한 교외에서 운영하는 건강한 브런치 레스토랑'이라는 스토리를 내세운다. 더청담아트홀에 주차된 연둣빛 차는 커다란 트렁크를 실은 채 노랗고 파란 꽃들을 한 가득 품고 있다.
이 자동차와 셰프, 바리스타의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는 그린테라스의 테이블 매트, 메뉴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매장 안에 놓인 테이블 사이사이에는 그들이 키우는 온갖 식물들이 자란다.
이연정씨는 "처음에는 특이한 자동차가 눈에 띄어 그린테라스를 알게 됐다. 매장을 실제로 방문하고 음식 맛을 보면서 그린테라스 브랜드에 얽힌 이야기가 잘 와 닿았고 다른 곳보다 더욱 특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주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식 브랜드에 얽힌 스토리텔링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요소로 작용하는 사례가 관련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외식업의 경우 입소문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이야깃거리를 제공 여부에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장 확장이 중요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더욱 강조한다. 앞서 자연별곡, 계절밥상과 같은 뷔페 브랜드들이 자사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을 강조해 시선몰이에 성공하면서 스토리스텔링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자연별곡은 '왕의 이야기, 팔도 진미'라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전국 산지에서 엄선한 신선한 채소와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는 한식뷔페다. 음식에 얽힌 왕들의 옛 이야기를 담았으며 전국 방방곡곡의 대표적인 지역 별미를 재현해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신메뉴 개발을 하고 있다.
제철 건강 먹거리를 제공하는 '계절밥상'은 최근 남산N서울타워에 전통 가옥의 기와, 처마, 꽃담 등을 재현한 매장을 새로 오픈했다. 매장 입구에는 김치, 장류, 비빔밥 등의 그림과 함께 한식 고유의 발효와 숙성, 조화와 균형, 제철 식재료 활용 등에 대한 정보를 영문으로 담았다. 이를 통해 한식 홍보대사의 역할을 하게 됐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좋은 이야기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원천으로 인식될 만큼 중요해지고 있어 외식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로 다가갈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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