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시민위 지하화 노선 제안표. ⓒ 범시민추진위의
[프라임경제] 부산광역시 서면 기찻길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는 부산진구 당감·부암지역 주민들이 경부고속열차가 운행하는 가야선을 폐지하고, 그 기능을 당감동 쪽으로 우회 이전하려는 철도당국의 계획에 강력하게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부산도심철도지하화 범시민추진위원회(상임대표 이종석)는 지난 11월27일 경전선 복선전철 부전∼사상 구간의 지하화를 촉구하는 한편, 구포 경유 경부선 KTX 열차의 당감동 쪽 우회 운행계획 전면 철회를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촉구했다.
이형숙 공동대표 등 범시민추진위 관계자 5명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홍기호 부산시 교통국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철도당국이 경부선 사상~범일 구간이 폐선되는 것으로 최종 가닥을 잡으면서, 대신에 그 기능을 당감동 가야조차장 쪽으로 우회 이전하는 노선을 계획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의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범시민추진위는 최근 국토교통부·한국철도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부산지역 철도시설 재배치 및 발전방안 마스터플랜 수립연구 최종보고서'를 입수, 이 최종보고서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경부선 사상∼범일 구간 가야조창장 내 신설 및 우회 민원'과 관련해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림과정에서 경제성 및 정책성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범시민추진위에 보내 가야선 기능의 당감동 쪽 우회 이전 추진계획이 사실임을 드러났다.
범시민추진위의 부산시청 방문단은 이날 또 현재 철도당국에서 추진 중인 서면 기찻길(경전선 복선전철 부전∼가야조차장 구간)의 지상통과에 대해 결사반대한다는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고, 하루빨리 이 구간에 대한 지하화를 위해 해당구간의 공사를 중단하고 지하화를 위한 설계변경 절차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방문단 측 이종석 상임대표는 "철도당국은 하루빨리 경전선 복선전철 사업의 민자사업자 SK건설 컨소시엄사와 동해남부선 민자회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사 등을 불러 해당 구간 공산중단과 함께 부산 도심철도의 지하화를 위한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서면 기찻길도 시끄럽고 지역발전을 저해한다며 지하화해 달라는 판에, 이젠 옆 동네 고속철도까지 이전시키겠다는 철도당국의 발상에 서면 주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