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구름 위를 뚫고 솟아오른 센텀·마린시티 마천루,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해운대해수욕장, 20회를 넘긴 부산국제영화제와 APEC 세계정상회담개최 등 관광, 문화, 경제가 집약된 화려한 도시 해운대다. 이 곳 구정 수장으로 구민을 대표하는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을 만나 해운대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봤다.
-해운대는 부산과 여름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다. '사계절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계획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몇 가지 사업을 소개하면, 마린시티에 조성한 '영화의 거리'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 야경과 함께 즐기고 있다.
백선기 구청장은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행복도시 해운대'를 내세웠다. 아이 키우기 좋고 어르신과 장애인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 프라임경제
이와 함께 달맞이언덕에 대형버스 주차장을 설치 해 지나면서 보는 관광에서 머물며 체험하는 관광코스로 만들겠다.
이외, 동백섬에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120미터의 출렁다리,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야경을 관광상품화해 어느 계절에 찾아와도 즐거운 사계절 관광도시 해운대를 만들겠다.
-내달 1일 개장을 앞둔 해운대 해변 야외스케이트장이 화제다. 청장께서 직접 기획한 걸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해운대는 해수욕객이 몰리는 여름 성수기와 겨울 비수기로 나뉜다. 겨울철 드넓은 백사장은 단순히 산책로에 불과했다.
이를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던 끝에 바다를 보면서 스케이트를 즐긴다면 매력적인 관광 상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계획하게 됐다. 국제 규격인 가로 30m, 세로 61m 규모의 ‘해변 스케이트장’과 가로·세로 30m 규모의 썰매장이 설치된다.
-지역특성상 한겨울 낮 평균 영상 10도가 넘는 기온과, 비 무엇보다 바람에 날려 온 모래는 얼음과 상극인데….
▲직사광선이 내리 쬐는 해변 특성을 고려 해 실내스케이트장에 두 배인 300마력 냉동기를 가동시켜 최고 빙질을 유지 할 계획이다. 우천 시는 투명 비닐 덮개를 씌워 비를 막게 된다.
가장 큰 고민이 모래인데, 사방에 투명 차양막을 세워 모래유입과 해변 조망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20여년 간 부산국제영화제에 사용 된 것으로 이미 효과가 입증됐다.
백선기 구청장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영화배우 강수연씨,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과 함께 레드카펫을 지나고 있다. 수려한 용모 탓에 백 구청장을 영화배우로 오인한 취재기자들이 조직위에 구청장의 이름을 묻는 해프닝까지 있었다고 한다. ⓒ 해운대구청
-요즘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가 '고령화'와 '일자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역시 같은 고민일 텐데.
▲그렇다. 퇴직 후에도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기 위해 일자리를 찾는 분들이 많고 중년층도 조기퇴직이나 실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 우리 구는 반여동에 지상 4층 규모로 2017년 개원을 목표한 '기술교육원'을 건립 한다. 이곳에서 베이비부머 세대와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창업 상담부터 기술교육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 어르신들을 위한 동 단위 작업장 4개소 등 총 9개의 '경로당 공동작업장'을 운영 150여 명이 일하고 계신다. 어르신들은 용돈을 벌고 지역업체는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어 1석 2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해운대구의 교육열은 전국에서도 손꼽힌다. 구의 행정지원이 별도로 있나.
▲올해 2월 부산에서 처음 진로교육지원센터를 열었다. 진로상담, 직업체험, 학부모 교육 등을 실시해 청소년들이 일찍부터 자신의 적성을 찾고 미래직업 선택을 돕고 있다. 2000명이 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2017년에 반여고등학교 옆에 사업비 99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5층 인문학도서관을 건립 인문학도서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또 어린이보호구역 내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교차로 알리미'를 설치했고, 횡단보도 앞 보도를 노란색으로 칠하는 일명 '옐로 카펫'을 3개 초등학교에 설치 실효를 거두면 전체로 확대 할 것이다.
이외에도 일선 학교와 교육기관에 직·간접적으로 10억원의 교육경비를 지원하고 꾸준히 증액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재 해운대해수욕장에 건설 중인 엘시티로 인한 교통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다.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엘시티는 국제도시 해운대를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관광 상품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로 인한 교통난은 해결해야 할 난제다. 이를 위해 시와 엘시티 측과 협의 주진출입 도로인 온천 4거리 10m 도로를 두 배로 확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부산시가 내달부터 고리원전 인근에 위치한 기장 해수담수화수돗물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안전성을 두고 시와 주민 간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해운대구에서는 송정 주민이 해당된다. 기장 해양담수화수돗물은 부산시 상수원인 낙동강 수질 악화와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면서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며 시와 정부가 2008년부터 진행해 온 사업이다.
구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대표하는 구청장으로서 깨끗한 수질의 수돗물이 공급되도록 감독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구청을 들어오면서 보니 구청 정원 담장을 허물기 공사가 한창이던데….
▲가장 큰 이유는 구청 주변 상권 활성화다. 해운대 전체를 놓고 보면 천지개벽 할 발전을 이뤘으나, 중심상권 이동으로 구청 주변은 80년대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유동인구만 놓고 보면 오히려 퇴보라 말할 수 있다. 해운대 구청 내 정원은 1987년 대한민국100대 정원에 선정 될 만큼 수려한 경관을 지니고 있다.
수십 그루의 해송과 연못이 어우러진 이곳에 '열린 공원'을 조성하고 야외무대를 설치 해 공연장을 운영 할 계획이다. 또 구청 주변에 뿜어져 나오는 해운대명물인 온천을 이용한 온천족욕장도 함께 조성해 주민들에게는 휴식·문화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구청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구청장이 꿈꾸는 도시 해운대의 미래.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나.
▲평소 해운대의 도시비전은 영화도시, 해양도시, 관광도시라고 생각하고 있다. 영화산업은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연계해 해운대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해양도시 발전을 위해 마린시티와 운촌항 앞바다 방파제를 친수호안으로 조성하고 미포에서 구덕포 간 연안정비와 미포항 개발계획을 진행하겠다. 두 배 넓어진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을 활용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도입하고 송정해수욕장은 서핑존 확대로 사계절 서핑공간으로 만들겠다.
-해운대 구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지난해 7월 민선6기 구청장에 취임하면서 '행복도시 해운대'를 구정비전으로 선포하였습니다. '행복도시'란 한마디로 아이 키우기 좋고 어르신과 장애인이 살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부분에 많은 행정력을 투입해 우리 구민이 진정으로 행복한 도시로 만들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외형과 하드웨어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이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내실을 채워 나갈 때다. 앞으로도 많은 조언을 부탁드리며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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