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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직구장 이름값 15년에 20억?…'롯데 특혜' 비난

9년 전 '연간 5억' 주장 부산시, 롯데와 연간 1억3000만원 협상 중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5.11.14 11:56:14

[프라임경제] 부산시가 사직야구장 네이밍권(이름값)을 롯데자이언츠에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좋은롯데만들기부산운동본부(공동집행위원장 도한영)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부산시의 '롯데특혜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좋은롯데만들기부산운동본부는 성명을 통해 "부산시는 롯데구단이 낡은 조명탑 교체 비용인 약 20억원을 부담하는 대신 구장 명칭에 15년간 롯데 이름을 사용하게 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부산시가 조명탑 전구 교체 비용이 없어서 20억원에 사직구장 네이밍권을 판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운동본부는 또 "20억원을 부담하는 대신 15년간 '롯데' 명칭을 구장에서 사용한다면 연간 1억3300만원 정도인데 야구장에 매년 70여게임이 열리고 80만명이 넘는 관중이 찾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적은 액수"라고 지적하며, 2006년 넥센타이어의 사직구장 명칭 사용권거래 내용과 비교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넥센타이어는 사직구장에 명칭을 사용하기 위해 연간 3억원(5년간 총 15억원)을 제시했지만, 부산시가 연간 5억원을 주장해 거래가 무산됐다.

운동본부는 "9년 전에도 연간 5억원을 주장한 네이밍권이 롯데에게 1억3000여만원으로 거래될 이유가 없다"며 '무한 특혜'를 주장했다.

운동본부 측은 사직구장 네이밍권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측은 "여러 기업들에 네이밍권을 타진했지만 야구장이라는 한계 때문에 난색을 보여 결국 롯데와 협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부산'이라는 명칭은 꼭 들어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부산시민단체들은 "광주와 대구의 신축 야구장 건립에 기아와 삼성이 수백억원을 투자해 야구장 광고권, 네이밍권을 장기간 사용하고 있다"며 "롯데가 진정 부산 야구와 사직야구장을 위한다면 조명탑 교체 비용이 아닌 새 야구장 건립에 대한 투자와 이후 운영관리권을 협상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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