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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닛산 물리친 현대·기아차, 혼다까지 제칠까?

日 지진 반사이익 판매 급상승…FTA 효과로 점유율 10% 기대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2.01.06 16:19:08

[프라임경제]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전년대비 각각 20%, 36%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고, 시장점유율도 9%대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량 합계도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긴 113만대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한 해 동안 성장 과정과 올 해 미국 시장에서의 전망을 살펴봤다.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64만5691대로, 전년대비 20%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기아차 역시 전년 대비 36%의 성장세로 48만5492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판매량은 113만1183대로, 현대차가 미국에 진출한 지난 1986년 이후 25년 만에 연간 100만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일본지진이 발생한 지난 3월부터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리면서 연간판매 113만1183대의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11월까지 시장점유율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0.3%포인트과 0.7%포인트씩 향상된 5.0%와 3.7%로 분석되면서 지난해 최종 점유율도 약 9% 전후로 예측된다.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미국 시장 1위를 차지한 GM(250만3797대)과 2위 포드(214만3101대), 3위 토요타(164만4660대), 4위 크라이슬러(136만9114대), 5위 혼다(114만7285대)에 이은 6위의 성적이다. 그 동안 6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닛산(104만2534대)을 제쳤을 뿐만 아니라 5위 혼다와도 1만여대 차이에 불과하다.

◆3~4월 급상승 이유

현대·기아차의 성장세 역시 미국 빅6 업체 중 가장 높다. 크라이슬러(4위)와 GM(1위)은 각각 26%, 13% 성장에 그쳤으며 토요타(3위)와 혼다(5위)는 일본 대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전년 대비 7% 하락했다.

현대차는 일본 지진이 발생한 지난해 3월, 전달(4만3533대)과 비교해 42% 증가한 6만1873대를 판매, 점유율 5%의 벽을 넘으면서 눈에 띠게 향상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엘란트라는 무려 59%나 향상된 1만7798대나 판매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현대차는 5월부터 3개월 동안 5.6%의 시장점유율(추정치)을 유지하기도 했다.

   
엘란트라는 지난 3월에만 1만7798대나 판매하면서 전달대비 59%의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3월과 4월에 고도성장했다. 지난 2월에 3만2806대를 판매한 기아차는 그 다음 달인 3월에 4만4179대를 판매하며 3.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4월에는 4만7074대를 판매하며 4.1%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물론 기아차는 8월과 9월에 4만1188대와 3만5609대를 판매하며 9%, 13% 가량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프라이드(리오) 출시 발표로 인해 기존 모델 판매가 급속도로 떨어진 것으로, 리오가 출시된 10월부터 판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현대·기아차 전체 모델 중에서 쏘나타가 22만5961대를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역시 18만6361대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 중에서는 쏘렌토R와 쏘울이 각각 13만235대, 10만2267대를 판매됐으며 K5는 12월에만 1만704대가 팔리는 등 현지 생산이 이뤄진 9월 이후 매달 1000대 이상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8만5370대를 기록했다.

◆한미FTA 효과…시장점유율 10% 돌파 기대

현대기아차의 이러한 성장세로 미국시장 점유율 10%의 벽을 넘어설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한미FTA 발효로 인한 가격경쟁력 향상과 더불어 품질의 개선으로 밝은 전망과 함께 글로벌 수요의 둔화와 일본 브랜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 K5는 현지 생산이 이뤄진 9월 이후 매달 1000대 이상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총 8만5370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전년대비 17% 가량 늘린 132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다면 점유율 10% 돌파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판매 증가율(26%)과 성장세만 두고 봤을 때, 점유율 10%대에 안착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긍정적 요인으로, 한·미 FTA 효과로 인해 적용되는 관세(완성차 기준) 2.25~2.5% 철폐와 함께 자동차 부품의 경우 4% 관세인하로 전반적 가격경쟁력을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물론 10%에 안착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우선 이미 국내시장에서 보여준 일본 브랜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미국 컨슈머리포트 지난해 10월 발표한 ‘소비자가 매긴 브랜드 신뢰도’에서 평가대상 28개 브랜드 중 일본 브랜드가 1~9위를 싹쓸이했다. 토요타 브랜드 ‘사이언’이 1위에 올랐으며 △렉서스 △아큐라 △마쓰다 △혼다 △도요타 △인피니티 △스바루 △닛산 등이 그 뒤를 이으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토요타와 혼다는 주력 모델인 캠리 및 시빅 등을 미 현지에서 생산해 엔고 부담을 덜면서 올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현대·기아차의 10% 진입에 있어서 커다란 장애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엘란트라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하 NHTSA)이 실시한 신차안전도 평가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으면서 향후 판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29일(현지시간) NHTSA가 발표한 소형차급 대상 안전도 평가에서 종합 별 넷을 받은 아반떼는 정면충돌 결과, 별 셋에 그쳐 동급 소형차종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물론 이번 평가 결과에 전문가들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협회(IIHS)에서 실시된 평가에서는 동일 차량으로 최고 등급을 받은바 있는 엘란트라가 ‘제한된 조건’ 내에서 진행되는 테스트에서 저조하다고 안전도 ‘문제’를 단정 짓기에 무리라는 것이다. 또 차량 경량화에 따른 연비 성능 등 종합적인 성능으로 차량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토요타 사태 처럼 자국 생산 차량을 보호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 9%대라는 훌륭한 성적을 받은 현대·기아차. 올해 미국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현대·기아차가 어떠한 성적을 받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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