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호가(家)가 ‘제2 형제의 난’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자금과 더불어 ‘내부 정보 이용’ 혐의를 받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 박찬구 회장이 형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을 검찰에 고발, 형제 간 분쟁이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비자금 의혹이 어느덧 ‘내부정보 이용’으로 문제가 확대되고 있는 금호가 ‘제2 형제의 난’ 그 이면을 들춰봤다.
“죄지은 사람은 따로 있을 것이다.”
지난 4월12일 서울남부지검의 금호석화 압수수색과 관련 박찬구 회장은 이 같이 말했다.
6월3일 박찬구 회장은 검찰 소환 명령을 받아 세 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금호그룹과의 연관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그는 “(금호그룹과) 관련이 있다”고 답변해 ‘제2 형제의 난’을 예고했다.
◆박찬구 “금호그룹도 내부 정보 이용”
지난 7일 금호석화 박찬구 회장 측은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을 포함한 임원 4명을 상대로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함으로써 ‘형제의 난’ 2라운드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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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가 형제간 분쟁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 좌 금호석화 박찬구 회장 우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 ||
현재 박찬구 회장이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는 내용이 보도된 가운데 검찰 수사는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에 중심을 두고 있다. 지난 2009년 6월, 금호산업 주식을 매도할 당시 박찬구 회장이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매각 정보를 사전에 알았는지가 문제핵심으로 분위기가 전환되자 박찬구 회장은 동 혐의를 박삼구 회장에게 문제 제기했다.
대우건설 매각 결정을 알지 못했다는 금호석화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 금호그룹이 체결 전 대우건설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면 산업은행을 속인 것이고, 산업은행이 이를 알고도 약정을 맺었다면 양자가 공모해 시장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석화는 금호그룹과 산업은행에게 당시 상황의 진실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으며 금호산업을 상대로는 고발장도 낸 상태다. 고발 내용은 사기죄 및 자본시장법 제178조 위반이다.
과거 증권거래법 등을 통합해 지난해 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자본시장법 178조1항(일명 사기적 부정거래)은 금융투자 상품 매매와 관련해 △부정한 수단, 계획 또는 기교를 사용하는 행위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을 기록하거나 고의로 누락해 재산상 이익을 얻는 행위 △거래를 유인할 목적으로 거짓의 시세를 이용하는 행위를 처벌토록 하고 있다.
사기적 부정거래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중대범죄다. 행위로 얻은 이익이나 회피한 손실액의 3배가 5억원을 초과하면 최대 3배에 상당하는 금액까지 벌금이 매겨진다. 2억원을 불법이익으로 얻었다면 3배인 6억원이 5억원을 초과하므로 최대 6억원까지 벌금을 내야 한다.
더욱이 같은 법 179조는 178조 위반행위와 관련해 무고하게 매매를 한 개인투자자가 손해를 입었을 경우 손해액을 배상토록 명문화하고 있다. 형사 및 민사적으로 천문학적인 배상도 가능한 것이다.
◆깊어 가는 형제 갈등, 조카마저도
금호석화 박찬구 회장은 첫 소환된 3일, 금호그룹과의 비자금 조성 개입에 대해 “관련이 있다”는 발언 등을 통해 형 박삼구 회장에 대한 원망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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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 금호家 형제의 난은 '내부정보 이용'에 초점이 맞춰졌다(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 ||
박찬구 회장 측은 조카 박세창(금호타이어 전무) 역시 같은 방법으로 매각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형제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는 형태다.
하지만 확인 결과, 박 전무와 박철완 상무보도 당시 금호산업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금호석유 주식을 매집했지만 시기는 약간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무는 매각 발표 직후인 7월2∼6일 112만6000여주를 처분하고 금호석유 주식을 44만6000여주 매수했다. 박철완 상무보도 금호산업 82만6000여주를 버리고 금호석유 44만6000여주를 구매했다.
금호그룹 측은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 한다”며 “검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현재, 당사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비자금 의혹으로 재발한 ‘금호가 형제들’ 갈등이 점차 깊어져만 가운데 금호석화의 계열 분리는 하나씩 정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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