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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인하? 이러다 SK에너지만 웃을 수도

재고량 복병…‘공급가격 할인 실효성 있나’ 지적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1.04.08 14:50:22

[프라임경제] 국내 정유 4사들이 일제히 기름값 인하 계획을 밝혔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물가를 잡는 데 일조한다는 명분이다. 하지만 기름값 인하방식을 두고 희비가 엇갈릴 조짐이다. SK에너지의 카드할인 방식과 나머지 경쟁사들이 제시한 공급가격 할인 방식이 기업 이미지의 득과 실을 결정지을 것이란 분석이다. 결론부터 보자면 반사이익은 고스란히 SK에너지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공급가격 할인에 실효성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내용을 살펴봤다.

지난 3일 SK에너지의 휘발유·경유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국내 정유사가 모두 리터당 100원씩 기름 값을 내렸다.

유가 할인방식은 SK에너지의 카드할인과 나머지 정유사들의 공급가 할인 등 두 갈래로 엇갈렸다. 이를 두고 정유사들은 희비가 엇갈릴 조짐이다.

유가 인상을 우려해 정유사들이 주유소의 저장탱크에 가득 채웠고, 이게 자영주유소 재고량으로 이어진 게 문제다.

◆‘공급가 할인’ 고객 혼란 가중

한국주유소협회는 “유가할인은 주유소와의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아직 재고량이 남은) 주유소들은 즉각적인 가격할인이 어렵다”며 “대부분의 주유소에서는 재고를 4월 3주 판매 분까지 확보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주유소는 수억원에 이르는 재고분을 손해까지 감수하면서까지 리터당 100원을 인하해 판매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재고소진과 공급가격을 고려할 때 향후 1~2주 정도 이후에나 우가 판매가격은 인하될 조짐이다.

실제 지난 7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름값은 전날대비 0.45원 내린 리터당 1970.92원에 판매됐다.

결국, 정유사는 3개월 동안 할인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고객은 두 달 반만 혜택을 받게 되는 셈이며, 2주 후부터 할인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자영주유소가 할인된 공급가를 판매가에 반영할지 여부도 알 수가 없다. 자영주유소 직원은 “공급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해도 기름값은 주유소 사장의 권한이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유사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유사 관계자는 “지난 7일부터 직영주유소에선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자영주유소는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한다고 해도 판매가격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시장경제에 따라 갈 것”이라고 말했다.

◆SK 반사이익은?

이 때문일까. SK에너지의 반사이익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SK에너지의 '카드할인'은 즉각적인 할인효과를 나타내, 기존고객뿐만 아니라 부동고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에너지는 카드할인을 선택해 지난 7일부터 즉시 시행되고 있는데 이는 다른 경쟁사와 달리 재고량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 않고 자영주유소 사장 선택과도 무관하다.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SK에너지는 자사 기업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향상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상품 구매 과정에서 ‘위험부담’을 느끼지 않는 ‘저관여 상품’인 석유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기 때문에 이번 가격 인하로 기존 고객과 함께 부동고객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SK에너지 측은 “기업의 이미지 향상 측에서 보단 국민 부담을 분담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며 “언제 반영될지 모르는 공급가 할인보다는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포인트 적립방식인 카드할인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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