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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천스닥' 기대감 증폭에 '빚투' 10조원 돌파…올해 최고 규모

"정책적 측면에서도 중소형주 매력 부각" vs "실질적인 제도 변화 동반되는지 점검 필요"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5.12.14 10:46:47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가 급증, 이른바 '빚투'가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챗GPT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가 급증, 이른바 '빚투'가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최고 규모다. 

유가증권시장을 포함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7조3912억원에 달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으로, 주가 상승 기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코스닥 시장은 그간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이는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 준비 소식이 전해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 재도전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코스닥 지수는 2.41% 상승했다. 지난 4일에는 코스닥 시가총액이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거래도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1111억원이었다. 지난달 9조4795억원 대비 약 17% 증가했다. 지난 8월 5조원 수준에 머물던 거래대금은 석 달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외국인 수급도 개선돼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1287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국면과 연말 '산타 랠리' 기대, 정책 모멘텀이 맞물리며 코스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월에 나타나는 월 바뀜 효과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에서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정책적 측면에서도 중소형주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점쳤다.

하지만 정책 기대감에 대한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닥 활성화 정책은 '반짝 급등 후 장기 부진'으로 이어진 사례가 반복됐다"며 "세제 혜택 확대나 기관 자금 유입의 강제성 등 실질적인 제도 변화가 동반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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