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시장에 반영돼 단숨에 3100선까지 밀렸다. ⓒ 픽사베이
[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시장에 반영돼 단숨에 3100선까지 밀렸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3245.44 대비 126.03p(-3.88%) 내린 3119.4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1.08%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조628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720억원, 652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모두 줄줄이 하락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3.50%)를 비롯, SK하이닉스(-5.67%), LG에너지솔루션(-2.48%), 삼성바이오로직스(-3.0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72%), 삼성전자우(-2.95%), 현대차(-1.41%), HD현대중공업(-2.85%), KB금융(-4.42%), 기아(-1.47%) 등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805.24 대비 32.45p(-4.03%) 하락한 772.79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2504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410억원, 110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역시 줄줄이 하락했다.
시총 1위 알테오젠(-7.05%)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3.42%), 펩트론(-4.60%), 에코프로(-3.25%), HLB(-4.06%), 파마리서치(-1.08%), 레인보우로보틱스(-6.14%), 리가켐바이오(-5.36%), 삼천당제약(-6.97%), 휴젤(-4.75%) 등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정부가 전날 발표한 세제 개편안이 증시 활성화에 역행하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급락했다.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은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종목당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세부적으로 △증권거래세 0.05%p 인상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35% 적용 등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 급락은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과 그간 많이 올랐던 지수의 숨 고르기 조정 성격"이라며 "특히 이번 세제 개편안에 대주주 양도세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보니, 개인 수급이 많이 몰렸던 코스피 대형주와 코스닥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늘 한국 시장의 약세는 세제 개편안이 주원인으로 추정된다"며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재강화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35%)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투자자들의 실망을 야기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 업종별(WICS) 등락률을 살펴보면 건강관리기술(0.05%)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했다.
등락률 하위 5개 업종은 기타금융(-15.75%), 비철금속(-6.51%), 석유와가스(-6.50%), 전기유틸리티(-6.37%), 생물공학(-5.68%) 순으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4원 급등한 1401.4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5월14일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5조1980억원, 4조729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