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의 전격적 지분매입과 관련해 전인백 현대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은 2일 오후 1시 30분 현대상선 1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 사장은 "현대 중공업의 지분매입이 우호적이라 볼 수 있는 단서는 적정성"이라며 "이번 매입은 우호적 인수로 보기에는 너무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향후 현대상선의 지분 추가매집을 우려하며 현대중공업은 언론과 현대그룹에 현대상선의 지분 매집이 경영권을 노린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가 아님을 천명해야 한다"며 10%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
다음은 전인백 사장의 일문일답.
▲ 기자회견 전에 현대중공업측에 이같은 요구를 했나?
— 오늘 오전에 전화를 하고 공문서로 정식 요청했다. 대답은 아직 오지 않았다. 현대중공업과 삼호중공업 양사 대표이사와 기획실장 앞으로 보냈다.
▲ 중공업측에서 10% 매각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현대중공업이 지분 매입시 매집 이유를‘우호적 백기사’라 밝혔기 때문에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
▲ 이 밖에 다른 자구책은?
— 우리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중공업측의 백기사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는 것이된다. 그렇다면 현대그룹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그러나 중공업쪽이 우호지분이고 백기사 역할을 자쳐했기 때문에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 현정은 회장과 정몽준 회장 등 일가들이 만날 의향이 있는가?
— 실무에서는 중공업에 요청했기 때문에 만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자리에서 가족간의 만남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 10%를 매입한다면 가격은 어느선이 적정하다고 보는가?
— 가격은 논하지 않고 10% 매각을 하면 현대엘리베이터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조정돼 의혹을 없앨 수 있다.
▲ 상선의 지분을 인수하면 이후 현대건설의 인수에 무리가 있는 것은 아닌가?
— 건설인수 추진은 상선이 중심이 될 것이다. 상선 지분은 엘리베이터 등 관련 우호 세력에서 매입하게 될 것이다. 인수주체가 상선이 아니기 때문에 현대건설의 인수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
▲ 중공업 측은 대화통로가 충분한데도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여론 전환용이 아니냐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실제 대화 노력이 있었나?
— 지난 번 중공업은 상선의 주식 매입 전에 통보를 했었다. 그룹측은 갑작스런 통보로 이사회 진행마저 유보했었다. 그 후로 26.68% 매입 이후 언론에서는 현대그룹 측에서 그 지분을 축소하고자 하는 의사는 전혀 없는 것으로 비쳐졌으나 사실과 다르다. 따라서 공식적으로 우리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오늘 기자회견 이전까지는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은 없었다.
▲ 꼭 10%를 현대그룹에서 인수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 제 3자 매각은 현대그룹에 우호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현대그룹측에 넘기는 것을 우선 제시하지만 나중에 협의를 통해 제 3자에게 넘길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 10% 요구에 대해 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 적대적 매집임이 드러난 것이고 구체적 대응에 대한 거론은 나중에 다시 말하게다.
▲ 매각 요구시점을 언급했나?
— 매각 요구시점은 ‘즉각’이라고 표현했다.
▲ 시장에서는 건설 인수를 위한 지분매입이라는 입장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현대건설이 현대상선 지분의 8.6%를 가지고 있는데, 그룹이 현대건설 매입의사를 밝혔고 다른 회사들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경쟁의 위치에 있게 된다고 본다.
▲ 백기사임을 밝히는 다른 가시적 조건이 나온다면 받아들일 수 있나?
— 백기사임을 밝힐 수 있는 다른 조건은 없다고 생각한다. 의결권을 넘긴다 하더라도 법적 구속력이 없어 한시적 조치가 될 수 있다. 현대그룹과 여러 사람들이 확실히 인지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