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 실종 우려와 향후 경기전망 악화 우려가 겹치면서 미국증시가 급락했다. 3대지수 모두 1%대가 넘게 하락해 전날의 상승분을 거의 토해놓은 셈이다.
뉴욕증시를 그로기에 몰아넣은 주범은 다름 아닌 주요기업의 실적부진 및 경기선행지수의 3개월 연속 하락 소식이었다. 투자자들은 유가 하락 소식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오직 4분기 이후 경기전망만 현미경으로 들여다봤다.
20일(현지시간) 블루칩 30개종목으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33.03p(1.28%) 하락한 10,281.10을 기록, 다시 1만선 붕괴 가시권에 들어섰으며 나스닥 역시 전날보다 23.13p(1.11%) 떨어진 2,068.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 500지수도 전날에 비해 17.96p(1.50%) 하락한 1,177.80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소가 26억주, 나스닥은 17억주의 거래량을 각각 기록, 다소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세계 최대 제약업체인 화이자의 3분기실적이 월가의 예상치 절반밖에 안된데다 내년과 2007년엔 실적이 더욱 후퇴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뉴욕증시를 약세장속으로 몰아넣었다.
9월 경기선행지수 0.7% 하락 월가예상보다 악화
게다가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경기선행지수 마저 0.7% 하락, 월가의 0.5% 하락 예상보다 더 악화되면서 산타랠리 실종은 물론 내년 경기전망까지 암울할 것으로 전망한 투자자들은 하루만에 매물을 쏟아냈다. 연준리 관계자들의 잇단 인플레 우려도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화이자는3분기 주당 순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52% 급감한 2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48센트에 훨씬 못치는 수치로 화이자는 8.6% 급락했다. 이에 따라 전날 상승세에 가려졌던 인텔의 부진한 실적도 새로이 조명되면서 하락장에 채찍질을 가하는 꼴이 됐다.
이베이는 3분기 순익이 월가의 예상치와 같았지만 4분기 순익전망이 월가 예상보다 밑돌면서 전날에 비해 6.8%나 하락했다.
또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MCD)도 3분기 순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5.5% 감소한 주당 5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3.83% 떨어졌다.
세계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의 3분기 주당 순익이 29%나 늘어났으나 판매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향후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6.7% 하락했다.
반면 세계최대의 음료업체 코카콜라는 3분기 주당 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37% 늘어난 54센트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소폭 올랐으며 운송업체 UPS 역시 3분기 주당 순익이 월가예상치와 동일한 86센트를 기록함으로써 2.27% 올랐다.
유가 장중 한때 60달러 붕괴소식에도 투심 꽁꽁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이 전일대비 1.38달러 하락한 61.03달러에 마감하면서 석달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최대 정유회사 엑손 모빌이 3.4% 떨어지는 등 에너지 관련주식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유가는 장중 한때 50달러선으로 떨어지기도 해 유가하락이 추세선으로 자리잡았지만 투자심리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10년만기 미 재무부 국채 수익률은 4.459%를 기록, 전날과 똑같은 보합을 기록했으며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금값은 하락했다.
유럽에서는 영국 FTSE지수가 0.07% 하락했지만 프랑스의 CAC-40지수는 0.36%, 독일의 DAX지수는 0.38% 올라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