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전철 사업의 배후에 포스코(POSCO)그룹이 있었다.
본지 취재결과, 포스코그룹이 서울시가 추진중인 우이동 ~ 신설동간 경전철 주관사업자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그룹은 자회사인 POSCO건설을 통해 서울시의 미래형 신교통수단 건설계획과 관련, 지난 2003년 서울시에 우이동 ~ 신설동 구간의 경전철 건설사업을 최초로 단독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11월로 예정된 제3자 공모시 다른 업체들이 참여신청을 해올 경우, 최초 사업제안자인 포스코측에 대해 총 평점의 10%를 가산점으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전철 사업은 환경을 고려한 미래의 신교통수단으로 향후 건설수요가 많은 유망분야로 그룹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보여 사업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포스코 단독사업제안 검토 후 올초 발표
서울시는 포스코측의 제안을 받아 1년여간 검토한 뒤 올해 초 경전철 사업을 확정, 발표했다.
서울시는 오는 2011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우이동, 삼양동, 정릉, 보문동을 거쳐 전철 1호선 신설동역에 이르는 길이 10.7km로 전 구간을 지하로 건설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7307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제안서에서 포스코측이 50%를 부담하고 서울시 30%, 정부지원금 20%로 사업비를 조달하는 ‘민자유캄 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포스코측 제안대로 올해 초 사업계획 발표 당시 민자유치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포스코의 제안을 토대로 건설교통부에 사업승인을 요청, 최근 도시철도 기본계획승인을 받은 바 있다.
서울시의 경전철 사업 발표 뒤에 포스코그룹이 있었던 것이다. 포스코 건설이 서울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서 경전철 사업 밑그림을 제공한 셈.
이와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경전철 사업과 같은 민자유치사업은 ‘지자체 고시’에 의한 방법과 ‘사업자 제안’에 의한 방법이 있는데 이번 경전철 사업은 (POSCO)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하나은행과 파이낸싱 계약 체결
서울시 관계자는 ‘자금조달력 등에 문제가 없겠는냐’는 질문에 “제안서를 접한 뒤 검토과정에서 해당업체의 기술력과 자금조달력 및 방법이 실현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확신했다.
포스코그룹은 자금조달 방안과 관련, 국내은행인 ‘하나은행’과 파이낸싱 등 금융자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법적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서울시로부터 포스코가 사업자로 사실상 선정된 것”으로 보고있다. 앞으로의 남은 절차는 그야말로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는 것.
서울시는 포스코측이 제안한 사업계획 및 조건 등 일체의 관련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내용이 공개할 경우, 경전철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른 사업자들이 최종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제3자 공모과정에서 포스코측이 제시한 안과 비교해 더 좋은 안을 마련해 올 수 있어 정보유출을 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아예 초기단계부터 앞으로 예상되는 과열경쟁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포스코를 염두에 둔 것.
제3자 공고 등 최종사업자 확정 절차만 남아
서울시는 11월중에 기획예산처 심의와 제3자 공고(공고기한 90일 한도)를 내고 참여희망자의 사업제안서를 비교해 올해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실시협약을 체결해 내년 하반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일종의 요식행위인 절차만 남은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3자 공고 이후 설령 다른 업체들이 참여의사를 밝힌다 해도 최초 사업제안자 제안으로 시작된 것이라면 프리미엄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게 업계의 관행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자금조달 계획이나 파이낸싱 능력, 교통제어 시스템 개발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서울시가 포스코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POSCO는 최초 사업제안자라는 점에서 POSCO 외의 제3자 공모에 경쟁업체들이 나타나더라도 서울시로부터 가점을 받을 게 확실해 최종 사업자 선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관측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행 민간투자법 규정에 최초 사업자가 (제3자 공모에서) 변경제안을 하지 않을 경우 총점의 10%, 최초제안을 변경해 제안할 경우에는 총점의 5%를 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선서 빠진 국민대 등 역사신설 협의중
POSCO측도 사업자 선정을 기정사실화하고 학교밀집 지역임에도 경유 노선계획에서 빠진 국민대 및 고려보건전문대와 고려고교 등의 학교관계자를 대표한 국민대측과 벌써부터 노선경유에 대한 실무협의를 갖고 역사신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스코 건설은 포항제철의 건설 및 엔지니어링 사업본부에서 출발, 1993년 포스코 건설이란 회사이름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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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이란
도로, 고가구조물 또는 지하에 독립된 전용주행로를 설치하고 차량바닥 높이로 승하차가 가능하며 버스와 지하철의 중간교통수요를 수송하는 역할을 한다. 지하철에 비해 거리나 공사기간이 짧고 건설비나 운영비가 적게 든다.
지하철이 대개 6~7량으로 편성되는 반면 경전철은 보통 2~3량으로 편성된다. 기존 지하철을 축소한 철제차륜형 경전철, 고무차륜형 차량에
철도시스템을 도입한 GRT(Guided Rapid Transit), 노면전차(Tram), 고가 모노레일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며 자동운행 등
첨단기술 적용으로 ‘신교통수단’이라고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