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인플레 우려에 또 발목잡혔다. 메릴린치 3M등이 월가의 예상보다 더 좋은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인플레 공포에 무력하기만 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루칩 30개종목으로만 구성된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날보다 62.84p 0.61% 하락한 10,285.26에 거래를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복합지수는 전날보다 14.30p 0.69% 떨어진 2,056.00을 기록했다. 제조업중심의 스탠더드 앤 푸어스 500지수는 전날보다 11.96p 1.00% 하락한 1,178.14에 장을 끝냈다.
이날 만성적인 인플레 우려가 다시 증시를 억누르면서 다우존스 내 여러 기업들의 좋은 실적들도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우종목들 어닝서프라이즈 약발 안먹혀
이날 존슨앤존슨 IBM 및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사의 예상밖 좋은 실적을 발표했으나 노동부의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15년내 최고치로 증가했다는 뉴스에 지배당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9월 PPI는 높은 유가와 식료품으로 인해 전달보다 1.9%나 상승했으며 유가와 식료품가격을 뺀 핵심 PPI 역시 월가의 예상치 0.2%보다 높은 0.3%를 기록함으로써 인플레와 금리 인상에 휩싸인 투자자들의 매물을 초래했다.
이날 PPI는 지난 14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노동부가 발표한 CPI는 전월에 비해 월가예상치 0.9% 보다 높은 1.2%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CPI는 월가예상치인 0.2%보다 낮은 0.1% 증가하는데 그쳐 투자자들을 안도케 했고 이에 따라 14일 미증시는 0.69~0.83% 상승했었으나 이날 발표된 핵심PPI는 거꾸로 월가의 예상치를 웃돔으로써 0.61~1.00% 하락장을 초래했다.
유가 하락소식으로 엑손 하락 다우에 부머랭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배럴당 1.66달러나 하락, 63.20달러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이 인플레 우려를 완화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또 다우존스 최대 종목인 엑손 모빌의 약세 원인이 되기도 해 다우에 부머랭이 돼 돌아오기도 했다.
게다가 재닛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중립적 연방기금금리의 수준은 3.5~5.5%”라고 말한 것도 추가 금리인상 우려를 확산시키는 원인이 됐다. 옐런 총재의 발언이 나간 직후 3대지수는 하락폭이 더 깊어져 19일의 장세도 장담할수 없게 됐다.
달러화 상승 금값은 하락
10년만기 재무부국채는 4.48%에서 4.50%로 올랐으며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대부분 상승했으며 반면 금값은 하락했다.
다우종목인 존슨앤존슨은 3분기 주당순이익이 87센트를 기록, 월가 예상치 86센트를 웃돌았으며 전년동기 78센트보다 높았으나 인플레 우려로 인해 주가는 소폭 떨어졌다.
메릴린치는 주당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49% 증가한 1.40달러를 기록, 월가예상치 1.18달러를 크게 웃돌았으나 0.20% 상승하는데 그쳤다.3M은 3분기 주당 순이익이 1.1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시 월가 전망치 1.08달러보다 높았으나 모멘텀은 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