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박스권 마인드 버려라

미 다우도 다섯번째만에 1000P 안착

임경오 기자 기자  2005.09.13 10:30:38

기사프린트

개인 소문난 잔치에서 따돌림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올들어서만 오히려 1조원이 훨씬 넘는 손실을 보는 등 소문난 잔치에 따돌림을 받고있다. 풍부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갖춘 외국인과 기관이 큰 이익을 본 것과는 대비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1,000포인트에 도달하면 주식을 매도하고 500~700포인트에 도달하면 주식을 매수하겠다는 박스권 마인드에 젖어 있어서 최근 신고가장세에서도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줄창 팔아대고만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과거 한국증시가 네번이나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가 맥없이 주저앉은 선례들로 인한 학습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강세장 환경과 차별화

그러나 최근의 신고가 증시가 경기침체국면에서 이뤄낸데다 유동물량이 적어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은 채 상승하고 있어 과열장이 아니라는 점, 저금리시대 개막으로 인해 시중의 뭉칫돈이 적립식펀드 등 간접투자 자금으로 몰리고 있어 기관의 실탄이 풍부해졌다는 점, 국내기업들의 경영행태가 투명해지고 주주중시경영이 정착되고 있다는 점 등이 과거 강세장의 환경과는 차별화되고 있다.
 
또 남북 화해구도 정착으로 인한 컨트리 리스크 감소도 증시에 우호적인 요소다.

게다가 미국의 다우지수 흐름을 살펴본다면 지금이 매도보다는 매수적기라는 걸 알수 있다. 물론 미국의 다우지수를 국내증시에 투자판단에 활용하는 자료로 벤치마킹하기엔 논리적 무리가 따르지만 저항선도 없고 과거자료도 없는 현증시에서 투자판단에 유용한 지표라 하겠다.

매도보다는 매수 적기

다우지수는 1972년 12월 처음으로 1,000포인트 돌파한 이후 1976년 7월과 1977년 6월 그리고 1981년 4월 등  네번이나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가 다시 세자리수로 내려가는 등 박스권장세를 10년동안이나 연출했다가 1982년 12월 다섯번째로 1,000포인트 재진입 이후 안착에 성공했다.

1,000포인트선을 무너뜨린 다우는 이후 2,746포인트였던 주가가 두달만에 1,616포인트까지 40%이상 폭락하는 등 상당폭의 조정을 거치면서도 꾸준히 상승해 1987년1월 2,000포인트, 1990년 7월 3,000포인트, 1995년 11월 5,000포인트등을 차례로 돌파했으며 1,000포인트에 안착한지 16년여만인 1999년 3월 드디어 1만포인트 정복이라는 신기원을 이룩하기에 이르렀다.

기관화장세 본격화 상승 견인

1만포인트 돌파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박스권장세에 환멸을 느낀 개인들이 직접투자를 외면하고 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하면서 기관화장세가 본격화, 다우가 업그레이드 되고 업그레이드 된 다우는 개인들의 유효구매력을 늘려줌으로써 내수진작으로 인한 경기활성화가 다시 다우 상승을 견인하는 선순환구조가 한몫했다는게 중론이다.

국내증시도 2001년 350만여개였던 적립식펀드가 4년만에 두배가 되는등 간접투자상품이 급증하고 있어 향후 증시를 한단계 올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1,000포인트 도달=매도' 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대세상승에 대비해야 할 때로 풀이된다. 물론 700포인트에서 1100포인트 때까지 수직상승한 현시점에서 선뜻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기다렸다 재상승때 매수

그렇다면 언제 투자에 나서야 할까. 일단 조정시까지 기다렸다 재상승 때 주식매입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조정폭과 시기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데에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전과 같은 큰 폭의 조정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동양종금증권의 김주형연구원은 "개인들이 아주 싸다라고 느낄수 있는 가격대의 조정가능성은 거의 없으므로 종목분산투자와 함께 적립식펀드 처럼 시점을 나누어 매수하는 시점분산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과거처럼 저가주보다는 블루칩이나 시장선도주 등에 투자하되 매매수수료가 과다하게 지출되는 데이트레이딩 보다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을 묻어 두는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