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환율시장과 관련해 ‘해외부동산 취득에 관한 기존의 규제완화를 좀 더 강도 높게 풀어줘야 한다’는 대안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의 수요에 비해 외국으로 나가는 원화의 비율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 그래서 근본적인 원화의 방출촉진 시스템이 좀 더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10일 해외부동산 전문업체인 루티즈 코리아가 회원 97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81명에 해당하는 83%가 ‘개인의 해외부동산을 투자용으로 살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으며 80%를 차지하는 78명이 국세청에서 사후 관리를 하는 부분에서 ‘국내 부동산에 비해 많은 차별이 있어 해외부동산을 구입하기가 망설여진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 외 현재의 개정된 해외부동산 시장 자체가 정부가 밝힌 내용과는 달리 ‘실질적인 절차와 사후관리 시스템이 너무 복잡하다’고 밝힌 의견도 48%나 차지했다.
루티즈 코리아 외환사업부 김현정 팀장은 “최근 고객의 방문과 문의 전화가 많지만 실제적으로 바뀐 제도에 대해 설명을 들은 고객들 대부분은 투자용으로 사는 제도가 너무 복잡해 구입하기를 꺼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팀장은 “국내 부동산과 달리 30만달러를 초과하는 부동산 구입자에 대해 국세청에서 모니터링 하는 절차에 대해 해외부동산 실수요자들은 많은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 지금의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달 1일, 환율의 급락을 우려해 해외부동산 규제 완화를 내놓은 재경부의 의도와 달리 환율시장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더욱 환율 급락의 가파른 현상을 보여왔다.
이는 외국인들 및 외환 투기세력의 국내 통화 유입률에 비해 해외로 나가는 자금은 규제 자체에서 꽁꽁 묶여 있어 통화 방출률이 턱없이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 주식매입 자금이 12억달러 이상 몰려들면서 원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현상 중 하나다.
특히, 더욱 심각한 것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나홀로 강세' 라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달러당 원화값은 5.7% 올랐으며 같은 기간 일본 엔화는 0.7%, 유로화는 3.4% 오르는 데 그쳤다. 아시아권 통화 중에서도 중국 위안화는 0.8%, 대만 달러화는 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에 직격탄을 날리게 된다. 수출 관련 기업의 재무담당자들은 시시각각 원화값 동향을 점검하면서 대책 마 련에 나서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원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매출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루티즈 코리아 이승익 대표는 “외환당국은 이미 외환자유화 단계를 선언한 시점에서 통화의 유입 촉진만 열어준 시스템과 형평성을 맞춰 방출 촉진에도 과감한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개인의 민간 차원에서 통화방출의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부동산 구입과 관련한 제도 및 절차를 단순화 해야 좀 더 민간 차원에서 원화 방출이 이어지고 적정한 환율을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료를 내놓은 루티즈 코리아는 이달 27일 목요일 저녁 7시, 하나은행월드센터 삼성동 지점에서 개정된 해외부동산 취득제도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해외 유수의 건설사가 지은 부동산 매물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