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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중동 에어컨 시장 공략 강화

박효정 기자 기자  2006.04.09 10: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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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LG전자가 국내업체 최초로 중동지역에 에어컨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서의 본격적인 생산체제에 돌입한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매리어트 호텔에서 LG전자 에어컨사업부장 노환용 부사장과 파트너사인 H.G. 이브라힘 샤커(Ibrahim Shaker)의 후세인 샤커(Hussein Shaker) 사장, 아미르 알 다바크(Amr Al Dabbagh) 사우디 투자청장, 현지 기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에어컨 생산 합작법인 ‘LG-샤커 에어컨디셔닝 컴퍼니(Air-Conditioning Company)’(가칭)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H.G. 이브라힘 샤커는 사우디 최대 에어컨 거래선으로, 이번 생산 합작법인은 초기 자본금 550만달러로 설립되고 2010년까지는 총 3000만달러가 투입된다. LG전자의 지분율은 51%.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 내 제 2산업단지(2nd Industrial City)에 들어설 에어컨 공장은 200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지어지며, 2008년까지 연간 25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신설 에어컨 생산법인을 통해 중동 기후에 맞는 현지적합형 제품을 적시에 개발하고 생산하는 한편 물류비와 관세 등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사우디 내수 뿐 아니라 걸프 협력회의(GCC)지역을 적극 공략하는 에어컨의 중동 지역 전진기지로 꾸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고유가에 따라 풍부해진 오일머니(Oil Money)를 바탕으로 사우디 에어컨 시장은 세계 에어컨 시장 성장률의 두 배에 맞먹는 연평균 7%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 에어컨 시장은 지난해 4억달러 규모였으며, 올해 4억5000만달러, 2011년에는 약 7억5000만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이 시장에서 지난해 점유율 19%로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22%, 2011년에는 시장점유율 30%로 1위자리를 확고히 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우디 에어컨 공장을 포함, 전세계 9곳에 에어컨 현지 생산 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LG전자는 이번 사우디 공장 설립으로 지난 2월 이란 거래선과 에어컨 기술협약을 통해 에어컨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한 것과 함께 중동지역의 최대 가전시장인 사우디와 이란에 각각 현지 생산 거점을 완성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사우디와 이란을 급신장하는 중동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육성하고, 국내 창원사업장은 글로벌 R&D 센터기능 확대 및 프리미엄 제품생산에 주력하는 한편, 중국 공장은 내수시장 공략 및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출 전진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유럽시장과 아프리카 공략을 위해 터키와 인도를 생산기지로 삼고, 북미/남미지역은 브라질 공장을,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는 태국 공장을 생산기지로 삼는 등 에어컨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확고한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LG전자 에어컨사업부장 노환용 부사장은 “중동지역의 최대 시장인 사우디에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에어컨 공장을 설립해 시스템 에어컨 주요기업들과 정면으로 승부할 것”이라며 “사우디 공장 설립으로 완성된 글로벌 생산체제를 통해 가정용과 시스템 에어컨 모두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