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참여연대는 SK 최태원 회장이 2004년 약 2614억원의 주식평가차익과 75억원의 배당수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최 회장이 1994년 SK C&C의 주식을 매입하는데 투자한 자금은 2억8000만원에 불과했으나 10년 뒤에 주식가치의 폭발적 증가로 2600여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었다며 이같은 결과는 편취를 통한 거래 때문에 있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총 250개 분석대상 회사에서 70건(28%)의 문제성 있는 거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보고서 발표에 덧붙여 “총수일가의 사익을 위한 불법 부당거래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음을 증명해냈다”며 “재벌체제의 근본적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 평가했다.
참여연대는 SK그룹의 경우 계열사가 보유했던 회사의 지분을 지배주주가 인수, 계열사의 기회를 편취했다고 말했다.
SK C&C는 1991년4월13일 정보통신사업과 관련된 컨설팅 및 조사용역, 정보통신기술관련 연구개발업무, 정보통신기기와 소프트웨어의 개발 생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했다.
설립 당시 SK C&C의 지분은 SK(주)와 SK건설이 100%를 보유했으나 1994년 SK그룹이 SK텔레콤을 인수했다.
SK C&C가 SK텔레콤과의 거래로 회사가 성장하기 시작한 1994년과 다음 해인 1995년에, 지배주주인 최태원 회장 일가(최태원 회장, 최종현 전회장의 사위인 김준일 이사. 이후 김준일 이사의 지분은 SK네트웍스과 최기원씨가 인수)는 SK(주)와 SK건설로부터 각각 보유하고 있던 70%와 30%의 SK C&C지분을 주당 400원에 인수했다.
2002년 12월 JP모건과의 이면계약으로 SK증권이 입은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최태원 회장이 SK C&C 지분 4.5%를 SK증권에 증여했다. 당시 주당 가격은 58만6000원으로 평가받았다.
SK C&C는 91년 설립 이후 3년간 매출액이 전무했지만 최태원 회장 일가가 지분을 확보한 1994년에는 매출이 28억2600만원으로 뛰었고 1995년에는 453억 3000만원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SK C&C는 SK그룹이 SK텔레콤을 인수한 이후 급속한 성장을 계속했으며 2004년에는 SK C&C의 매출이 9388억1700만원에 이르고, 영업이익만 762억3500만원, 당기순이익이 1575억4100만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참여연대는 SK C&C의 매출액 가운데 2004년 기준으로 SK텔레콤과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46%에 달하며, 연간 매출액의 70~90% 이상을 관계사 거래에 의존해 왔다는 사실은 SK C&C의 성장 비결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는 “만일 SK(주)와 SK건설이 SK C&C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더라면 2004년말 현재 약 5780억원의 주식평가차익과 약 150억원의 배당금수익 등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 진단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SK측은 "참여연대의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SK C&C가 비상장회사임에도 사외이사 비중을 50%(8명 중 4명)로 하는 등 경영 투명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