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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부트캠프’로 윈도우와 냉전 끝

이윤경 기자 기자  2006.04.06 11: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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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윈도우와 메킨토시는 애플컴퓨터의 ‘부트 캠프(Boot Camp)’로 냉전을 끝내고 대 화해의 시대를 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냉전시기의 미국과 러시아
   
같았다.

이들은 지난 30년간 독립적으로 활동해 왔으며, 사용자들도 윈도우파, 멕파로 나눠져 있었다.  이들을 같이 사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시장을 개방한 것처럼 멕도 개방하기 시작했다.

계속 IBM의 칩을 사용해 왔던 애플이 윈도우의 표준인 인텔의 손을 잡은 것이다. 이는 러시아가 NATO에 가입한 것 마냥 놀라운 소식이었다.

이제 인텔 칩 기반의 메킨토시 컴퓨터는 ‘멕텔’이라는 애칭과 함께 애플이 개방시대를 열었음을 널리 선포했다.

그리고 애플사는 이 멕텔에서 윈도우 XP 운영 체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부트 캠프(Boot Camp)’베타 버전을 소개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적극성을 드러냈다.

아직은 테스트 단계인 베타버전이기 때문에 완벽한 소프트웨어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애플의 차기 운영체제인 Mac OS X 10.5(일명 레오파드)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필립 쉴러 수석 부사장은 "멕텔이 나온 이후로 고객들로 부터 (윈도우 운영체제를 겸용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아왔지만 ‘우리는 언제나 가능하다’고 답했다”며 오래 준비된 개발이었음을 시사했다.

멕과 윈도우 장벽이 허물어지면, 개발자들이 굳이 시장점유율이 낮은 멕 기반 소프트웨어를 제작할 가능성은 더 줄어든다.

그러나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며, 애플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파격적인 수를 내놓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뉴욕 증시는 열광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애플 애플컴퓨터는 무려 9.7% 폭등했으며,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애플의 영향으로 각각 0.8%, 0.3% 동반 상승했다.

관계자들도 “이제서야 애플이 ‘다르게 생각(Think Different)’하기 시작했다”며 환영의 메세지를 내보냈다.

부트캠프는 애플 사이트(http://www.apple.com/macosx/bootcamp)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필요사양은 인텔 기반의 메킨토시로 Mac OS X version 10.4.6 이상을 운영체제로 가지고 있을 것. firmware 최종판 업데이트,10GB 이상의 저장공간, 윈도우 XP Home Edition이나 Professional 서비스 팩 2 이상 등이다.

한편, 두 운영체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어 하나를 사용할 때는 다른 하나를 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