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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윤리경영에 자화자찬 일색

응답기업 90.8%가 스스로 ‘B학점’ 이상으로 평가

유연상 기자 기자  2006.04.06 11: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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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현대·기아차 그룹의 비자금 조성 사건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절반 정도가 자신들의 윤리 수준을 ‘A학점’ 이상으로 평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엽합회(이하 전경련)는 6일 ‘우리 기업의 윤리경영 추진현황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대기업의 42.3%가 스스로 윤리경영 수준을 ‘A학점’으로 평가했으며 무려 90.8%의 기업은 ‘B학점’ 이상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윤리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전담부서를 설치·운영하는 기업은 39.6%, 겸무부서를 두고 있는 기업은 53.1%로 나타났다.

또 응답기업의 86.6%는 사내 기업윤리확산과 정착을 위해 윤리경영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기업의 대분이 신입사원 교육·연수 시 윤리경영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불거져 나오고 있는 대기업의 비자금 조성 사건 등 모럴헤저드 사례를 보면 입사 시 받은 윤리 교육은 대외적으로 실시하는 형식적 교육에 지나지 않는다는 반증”이라며 “대기업이 직원들에게는 윤리경영을 강요하면서 자신들은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내 윤리경영확산을 위해 대기업이 꼽은 제도하는 윤리강령 서약제도(36.6%), 윤리성의 인사고과 반영(24.2%), 내부신고제도(19.6%) 등의 순으로 나타나 아직까지 우리나라 대기업의 윤리경영이 형식적인 구호에 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해관계자와의 1인당 식사비에 대해 점심은 1~2만원(56.3%)과 3~4만원(31.3%)을 가장 선호하며 저녁은 점심보다 다소 많은 3~4만원(56.3%)과 5~6만원(28.1%)의 순으로 나타났다.

윤리경영 실천의 외부 저해 요인에 대한 설문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공공부분의 뇌물 및 부패와 관료주의를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윤리경영의 도입과 실천에 긍정적인 반응으로 보이고 있으며 회사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윤리경영 교육 강화를 통한 임직원 개개인의 윤리성 강화 등 대안적 요소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05 부패인식지수(CPI)’에서 10점 만점에 5.0점을 기록해 조사대상국가 중 40위를 기록했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8위를 기록하는 등 부패수준 개선이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