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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 CEO논객] 총각들이여! 결혼하지 말고 장가가지도 말자

최현영 엑셀건설공무 대표

프라임경제 기자  2005.10.18 08: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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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용어의 정의에서 가정의례준칙(대통령령 제12555호)을 보면 “혼례라 함은 약혼 또는 혼인에서 신행까지의 의식절차를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결혼’이라는 단어는 ‘예식장 문화’가 발달하면서 만들어진 상업적 단어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이란 단어에 익숙해 있지만 속뜻을 알고 보면 결혼할 생각이 없어질 것이다.

 

결혼(結婚)의 반대말은 이혼(離婚)이다. 그러나 혼인(婚姻)의 반대말은 없다. 혼인한 사람들도 헤어지기도 하지만 혼인이란 단어 구성으로 보면 영원한 혼인인 것이다.

 

이혼으로 부모와 자식이 헤어지게 되고, 그 마음이 아프다. 단어 하나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을 되새긴다면 입에서 나오는 말은 바로 해야 한다. 나쁜 말은 사용하지 않으며 좋은 말은 즐겨 많이 사용해야 한다.

 

결혼이 아닌 혼인을 하여 이혼을 줄여야 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이여! 이제부터 ‘결혼’하지 말고 ‘혼인’을 하자.

 

혼인(婚姻)과 관련하여 잘못 사용하는 말, ‘장가가는 총각’이다.국어사전의 풀이를 보면 한자말이 뿌리임을 곧 알 수 있습니다.

 

장:가 (丈家) 《주로 ‘가다’, ‘들다’, ‘보내다’ 등의 동사와 함께 쓰여》 남자가 혼인하는 일을 말한다. 반대말은 ‘시집’이다.

 

시-집 (媤-) 여자의 입장에서, 시부모를 중심으로 한 남편의 집안을 이르는 말로 ‘시갗(媤家)다. 또는《주로, ‘가다’, ‘오다’, ‘보내다’ 등의 동사와 함께 쓰여》 여자가 혼인하는 일을 말한다. 반대말은 ‘장갗다.

 

여자가 시집간다는 것은 시댁의 일원이 된다는 의미이고, 남자가 장가간다는 것은 처가의 일원이 된다는 의미(장인, 장모가 있는 집, 즉 “장갚로 간다)다.

 

그래서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장가를 갔다. 장가는 처가를 말한다. 장인, 장모처럼 장가(丈家)도 처가를 뜻한다. 원래 우리나라는 결혼을 하면 아이가 장성할 때까지 처가살이를 했다.

 

고려시대에도 그랬고 조선시대 초기에도 그랬다. 그런 이유로 고려시대에 크게 출세한 인물을 보면 처가 덕을 본 사람이 많다. 장가간다는 것은 “혼인해서 처가에 들어가 산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 흔적으로 혼인식과 첫날밤은 처가에서 지내는 풍습이 유지되고 있다.

 

남자가 장가가는 그 시대에는 남녀가 거의 평등했다. 결혼한 딸도 장남과 같은 비율로 상속을 받았다. 이혼도 재혼도 가능했다. 그런데 조선시대 유교가 극성을 떨면서 남존여비 사상이 생겨났다. 그리고는 처가살이 하는 풍습이 시집살이 하는 풍습으로 바뀐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여자가 시집에 와서 살게 된 것은 300~400년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장가가는 풍습이 수천년간 행해 졌었던 것이다. 이런 역사 때문에 지금도 혼인하는 것을 ‘장가간다’, ‘시집간다’로 잘못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혼인은 장가를 가는 것이 아니라 ‘장가드는’ 것이다. 즉, 사위로 입적하게 되는 것으로 처가가 영원히 살 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면, 여자가 혼인하여 출가(出嫁)하는 것을 ‘시집간다’고 한다. 시집간다는 것은 영원히 시집 사람이 되는 것을 말한다.

 

‘장가간다’는 출가하여 아주 간다(去)는 뜻이다. 지금 남자가 이렇게 출가하는 것은 ‘데릴사위’로 친가를 영원히 떠난다는 의미가 된다. 남자가 출가(出家)하는 경우는 세 가지 뿐이다.


승려나 신부가 되기 위해 집을 나서거나, 양아들로 입적할 때, 아니면 데릴사위가 되는 경우다. 그러니 잘 모르고 ‘장가간다’라고 한다면 ‘데릴사위’로 간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풍습이 바뀌었다면 그에 합당한 말을 사용해야 한다. 어원의 기본 뜻을 아는 것이 중요한 만큼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남자는 분명히 ‘장가드는’ 것이다. 총각들이여! ‘장가가지’ 말자.

 

ecw100@ecw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