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농협이 LG카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임에 따라 LG카드 인수전이 새로운 구도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LG카드 인수전에 공식적으로 참여의사를 보였던 곳은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하지만 1년 넘게 LG카드 인수를 준비해 온 우리금융지주는 최대주주인 예금보험 공사와 정부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임에 따라 소강상태에 빠졌다.
우리금융지주는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협의 중에 있다"며 "제안서 마감일인 19일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인수전을 단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인해 신한금융지주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게 됐지만 농협의 등장도 심상치 않다.
LG카드 지분을 14.59% 보유하고 있는 농협은 산업은행에 이어 2대 주주다.
자금력과 명분, 인수시 시너지 효과 등 어디하나 흠잡을 데가 없어 농협도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농협은 자체 출자금 최대 1조3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연기금 등 여러 기관 투자자들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금력 부분은 일단 통과다.
또한 농협은 LG카드가 어려웠을 당시 자금을 투입해 줬던 기관이어서 우호적일 뿐 아니라 가급적 국내에 매각하려는 전반적인 분위기에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종합금융회사를 지향하고 있는 농협으로서는 LG카드의 인수로 카드 부분의 부동 1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시너지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금융지주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미 외환은행 인수전에 사실상 실패한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LG카드의 인수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명확한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아 의향서 제출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두고 봐야 한다. 만일 이번에 의향서를 제출하더라도 전체적인 여론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최종결정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지만 메릴린치와 씨티은행, 테마섹 등도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다음달 입찰 적격대상을 선정한 후 약 2개월간 실사과정을 거쳐 6월쯤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