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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은행문턱낮춘 맞춤대출서비스

프라임경제 기자  2006.04.05 17: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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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싶어도 ‘신용도가 안좋다’는 이유로 거절을 당했던 서민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지난 해 연말 금융감독원이 서비스하기 시작한 ‘서민맞춤대출안내서비스’가 바로 그것. 3백20여개 금융회사의 대출 상품을 안내받아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서민맞춤대출안내서비스’에 대해 알아본다.

우연히 자신의 신용을 조회한 김모 씨는 무려 11개 금융기관에서 신용을 조회한 기록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 해 급히 돈이 필요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 썼는데 이로 인해 김모 씨의 대출신청 내용이 다수의 금융기관에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김모 씨는 이러한 신용조회 기록 때문에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 여러 차례 거절을 당했다.
   
금융감독원에는 김모 씨와 같이 과다한 신용조회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소비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용조회 기록은 3년간 보존되고 금융기관이 대출 여부를 결정할 때 판단 기준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모 금융기관에서는 신용조회 기록이 1년 내 2회 이상인 경우, 또는 60일 내 2회 이상인 경우 대출을 거절하고 있다.
이는 추후 상환 능력에 의심이 가는 사람들을 미리 가려내는 금융기관의 발빠른 방어태세라고 할 수 있다. 왜냐면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신용조회가 필요하고, 신용조회 횟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대출을 많이 받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12월부터 본격 가동된 ‘서민맞춤대출안내서비스’는 금융감독원이 신용조회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금융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특히 서민들은 대출 정보가 부족해 제도권 금융기관 대신 사금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고리대금에 시달리게 되고 최악의 경우 이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더 이상 이러한 비극은 없어져야겠다는 것이 ‘서민맞춤대출안내서비스’를 만들게 된 취지이다. 오랫동안 금융감독원 비은행감독국에서 일해온 조성목 팀장은 ‘서민맞춤대출안내서비스’에 대해 “서민의 금융 소외 현상을 완화하고, 신용정보 조회 기록 누적으로 인한 신용도 저하를 방지하는데 더없이 좋은 제도”라며 “실제로 사채를 얻어쓰는 사람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등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맞춤대출안내서비스’는 현재까지 3백20여개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 회사의 약 8백여개 대출상품 정보가 등록돼 있어, 소비자가 자신의 신용도에 맞는 다양한 대출상품을 안내받는 토탈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금융기관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대출 상담을 해야 하고, 금융기관에서 고객을 선별해 대출이 가능한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 제도는 대출이 필요한 사람이 ‘서민맞춤대출안내서비스’에 접속함으로써 3백20여개 금융기관을 방문해 대출 상담을 하는 효과가 있으며 대출이 가능한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각 금융기관이 ‘서민맞춤대출안내서비스’ 시스템에 미리 입력한 대출 조건과 대출 신청자의 신용 상태를 비교해 서로 일치하는 대출상품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고객은 안내받은 대출 상품 중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을 선택해 온라인으로 대출 신청을 하게 된다.
다만, 대출상품을 안내받고 신청을 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대출이 이뤄지지는 않으며 안내받은 금융기관의 대출심사를 통과해야 실제 대출이 이뤄지게 된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일일이 금융기관을 찾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고, 본인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본인신용조회 만으로 3백20여개 금융기관의 대출상품을 알아본 것이어서 신용정보 조회 기록이 여러 금융기관에 누적되지 않아 신용도 저하를 방지하는 이점이 있다.
‘서민맞춤대출안내서비스’를 통해 실제 대출을 받은 소비자는 3월15일 현재 8백20명이며, 금융기관의 대출 승인율이 높아져 두명 중에 한명 꼴로 대출을 받는 등 그동안 은행 문턱이 높아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지 못했던 서민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참여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HSBC은행 등 은행권을 비롯해 농협, 수협, 상호저축은행등 서민금융회사와 대부업협회의 추천을 받은 업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금리는 금융기관별로 7%~66%까지 형성돼 있다. 현재 사채 금리가 200%~300%인 것을 감안한다면 고리대금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얼마 전 사채 빚을 갚지 못해 일가족이 강물에 뛰어들어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제도권 금융으로부터 소외되는 서민들은 결국 사채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으며 제2, 제3의 비극은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서민맞춤대출안내서비스’는 그동안 은행 문턱이 높아 발을 돌려야 했던 서민들에게 한가닥 희망이 되고 있는 셈이다.


서민맞춤대출안내서비스  Q & A

Q 어떻게 이용하나?
A 인터넷에서 한국이지론(www.egloan.co.kr)을 검색해 접속한 후 ①회원가입(로그인) → ②직업, 연소득 등 신상정보 입력 → ③본인 확인 → ④추천 상품 검색 → ⑤대출 신청 등 절차를 거친다.

Q 신청할 때 비용 부담은 없는가?
A 현행 신용정보조회 수수료(1회 5천원)보다 저렴한 3천원만 부담하면 된다. 대출 안내 수수료와는 별개로 대출 신청 후 실제 대출이 이뤄지면 해당 금융기관에서 고지한 대출취급수수료를 별도로 납부해야 한다.

Q 신용정보 조회처 기록 누적 불이익은 없는가?
A ‘서민맞춤대출안내서비스’는 본인신용조회 방식으로 본인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단 1회의 본인 조회 기록 정보만 남아 있게 된다. 다만 안내받은 상품 중에서 대출 신청을 하게 되면, 신청한 금융기관의 신용 정보 조회처 기록은 남게 된다.

자료제공 : 한국소비자방송 http://consumer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