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 세계가 이제 글로벌라이제이션에서 구글라이제이션(Googlization)으로 움직이고 있다.”
1998년 여자 친구의 작은 창고에서 사업을 시작한, 1 뒤에 0이 100개나 붙는 큰 숫자를 뜻하는 ‘구골(googol)’을 잘못 입력해 추진하던 프로젝트에 ‘구글’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 사명이 된 회사, 구글.
불과 7년이 지난 2005년부터 ‘구글 쇼크’로까지 거론되는 엄청난 힘으로 IT업계뿐 아니라 전자상거래, 유통, 통신, 출판, 부동산, 광고 등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인 영토 확장을 하고 있다.
현재 구글은 온라인 비즈니스와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주식 가치가 제너럴모터스와 포드를 합친 것보다 더 큰 기업이 됐다.
이 책은 1995년 봄 스탠퍼드 대학에서 ‘래리와 세르게이가 만났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부터 무료로 제공되는 유명 요리사의 최고급 호텔식 점심식사, 터치패드로 작동하는 화장실 등 구글의 은밀한 내부 모습부터 어떻게 돈을 벌고, 거대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사(MS)와 싸워 가는지에 대한 핵심 전략까지, 기업 성장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게 얘기하고 있다.
검색 시장에 대한 분석이나 기술적 용어로 채워진 책이 아니라 구글이 어떻게 해서 성공한 기업이 되었는지를 다양한 방면에서 재미있고 편안하게 살펴보는 책이다.
◆구글을 알면 기업 성공의 비밀이 밝혀진다
구글은 ‘성공한 IT 벤처 기업’ 이상의 의미를 가진 기업이다.
국내 출간 제목으로 “구글”과 “성공 신화의 비밀” 사이에 쉼표를 넣은 것도, 구글이 취한 전략과 전술이 모든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조건이라는 의미에서다.
편안하게 이 책을 읽다 보면, 구글을 모델로 기업의 성장 요소가 다음 3가지라고 말하는 저자를 만날 수 있다.
첫째, 어떤 분야의 기업이든 기술력이 기반으로 갖춰져 있어야 다른 기업과의 경쟁도, 차별화도, 생존도 가능하다. 구글은 검색 정확도와 빠른 속도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둘째, 경쟁자의 기회를 빼앗는 게 아니라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한다. 기존 검색 업체들이 사용자를 더 오래 머무르게 해서 배너 광고를 보고 쇼핑을 하고 유료 정보를 사용하게 만들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 있을 때, 구글은 사용자가 최대한 빨리 원하는 검색 결과를 얻어서 사이트를 떠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몰두했다.
왜냐하면 구글은 기존 검색 업체와 달리 검색 자체가 수익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경쟁이 없는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블루오션 전략은 구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셋째, 많은 경우 벤처 기업이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공동 창업자간의 마찰과 리더십 부재 등의 문제로 리더의 자리를 내준다.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사악해지지 말자”는 공통분모를 직원들과 공유하는 독특한 리더십으로 변함없이 기업을 이끌고 있다.
구글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 네온사인으로 현란하게 치장한다거나 온갖 기괴한 장난감으로 가득 채운다거나 하는 자기만의 테마로 사무실을 꾸밀 수 있고, 욕조보다 조금 큰 수영장에 모터로 조류(潮流)를 일정하게 흐르게 만들어서 마치 러닝머신의 원리처럼 운동을 할 수 있게 만든 미니 수영장을 비롯해 이발소와 안마 시설까지 있는 회사.
이 모두가 “즐겁지 않으면 창의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창업자의 생각에서 비롯되었는데, 방법은 다르지만 ‘펀(fun) 경영’을 실천해가는 국내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구글의 ‘20% 원칙’도 눈여겨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