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상선은 4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각계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8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상하이(Hyundai Shanghai)’ 호의 명명ㆍ취항식을 갖고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했다.
현대 상하이호는 길이 294.11m, 폭 40m, 홀수 20.17m로 축구장 3개 크기에 달한다.
최대 속도는 시속 26.6노트(49.26Km)로 한번에 20피트 컨테이너(길이 약 6m) 6800개를 적재하고 초고속 운항할 수 있다. 이 컨테이너를 한 줄로 세우면 경부고속도로 서울 기점에서 오산 IC까지 갈 수 있는 양이다.
현대 상하이호는 지난 2003년 10월 현대상선이 영국계 해운회사인 조디악사(Zodiac Maritime Agencies Ltd)와 합작으로 발주했던 6800TEU급 컨테이너선 5척 가운데 처음 인도된 선박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현대 상하이호를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같은 크기의 선박 5척을 인도 받아 아시아-유럽항로에 차례로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이 항로에는 5551TEU급 컨테이너선이 운항중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003년 6800TEU급 5척을 동시에 발주했던 것은 적기 투자였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발주 당시 680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가격은 척당 7000만 달러였으나 현재 1억1000만 달러에 이르기 때문이다.
또 현대상선은 5척을 아시아-유럽항로에 배치함으로써 주력항로인 아시아-미주와 아시아-유럽 구간 모두 6500TEU급 이상의 최첨단ㆍ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운항할 수 있게 돼 경쟁력을 배가시킬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 상하이호 발주 당시만 해도 회사가 어려웠던 상황이라 대규모 선박투자를 우려하는 의견도 많았다”며 “결과적으로 저렴한 선가에 선박을 적기에 확보한 셈이어서 향후 고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내년중 현대상하이호와 같은 6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추가로 투입하고 2008년까지 8600TEU급 4척, 4700TEU급 8척 등도 연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