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일 오후, 외환은행 직원들이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을 박탈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서울 종묘공원에서 직원 5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KEB 매각중단 및 독자생존 쟁취 전직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서 외환은행 노동조합 김지성 위원장은 “우리는 불법행위만 일삼다가 한국을 떠나는 외국계 투기펀드는 천문학적인 이득을 챙기고, 그 과정에서 국내최고의 우량은행은 문을 닫게 되는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투쟁에 나섰다”고 전면투쟁에 돌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론스타 투기행각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인 외환은행 과 그 직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며, 이를 외면한다면 결국 론스타와 한 통속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는 론스타에 대한 국부유출을 막고, 감사원 감사와 검찰수사가 모두 끝날 때까지 외환은행 매각일정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외화 밀반출과 세금포탈 등 불법행위를 한 론스타에 대해서는 즉각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국민은행 경영진에 검찰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론스타와의 협상을 중단, 부당한 국부유출을 막을 것을 촉구하며, 진정한 리딩뱅크가 될 의지가 있다면 반드시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도 △BIS비율 조작 등 2003년 불법매각 가담자 전원 처벌 △ ‘검은 머리 외국인’을 비롯, 2003년 론스타의 인수자금 출처 진상규명 △김재록과 외환은행 및 국민은행 관계자 연루설 철저 수사 등을 촉구하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 심사 때 보여준 엄정함으로 은행 독과점 문제를 판단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매각중단 및 독자생존 반드시 쟁취 △현장실사 등 외환은행 죽이기 시도 전면 거부 △론스타와 그 앞잡이들, 투쟁으로 박살 △그 어떤 분열책동도 단호히 분쇄 △조직과 동료를 위해 끝까지 투쟁 등을 골자로 한 투쟁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대회에는 외환은행 직원과 노동조합 뿐 아니라 김영주(열린우리당) 심상정(민주노동당) 국회의원과 한국노총, 금융산업노조, 사무금융연맹, 투기자본감시센터 등 단체의 대표들이 참석해, 론스타 대주주 자격박탈과 외환은행 매각중단 등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참석자들은 본대회가 끝난 후 명동의 외환은행 본점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하고 본점건물을 둘러싸고 ‘인간띠’를 형성, 외환은행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결의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