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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 셀코리아냐 차익실현이냐

최근 한달 2조 넘어 실적시즌 지나면 성격 규명

임경오 기자 기자  2005.10.14 09: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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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한달간(9월14~10월13일) 매도금액이 무려 2조3838억원에 이른다. 월간기록으로는 근래에 없던 매도규모다.

증시전문가들은 당초 기조적인 순매수는 어렵다하더라도 공격적인 매도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이같은 기조는 14일에도 이어져 오전 9시 35분 현재까지 무려 688억원어치를 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의 이같은 매도세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이익실현 차원 이상의 움직임은 아니라는데에는 의견이 엇갈리지 않는다. 셀코리아단계까지는 아니라는 얘기다.

일례로 대신증권 자료에 따르면 미국외 투자펀드인 인터내셔널펀드에 이달12일 현재 9억3300만달러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이미 지난해 유입규모를 넘어섰다. 또 이머징마켓 관련 펀드에도 지난 한주에만 9억달러 이상 유입되는 등 한국 관련 펀드에 자금이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평균 매입 지수대가 800선 안팎이어서 전체적으로 50% 가까이 수익이 난 것도 차익실현의 욕구를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인도는 여전히 매수 이익실현에 의문

그러나 이익실현 차원이라기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측면도 있다. BRICs 중 하나인 인도 역시 올들어 한국 못지 않게 올랐지만 최근까지 여전히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익실현에 나서야 한다면 인도에서도 매도가 나타나야 하는데 매수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사자에 나서고 있다는 데에 대조가 되고있다.

물론 인도시장이 한국보다 크고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인도에서는 매수한다는 분석도 있긴 하다.

아무튼  차익실현이라는 분석외에 다른 원인이 있다면 몇가지 가정이 가능하다. 우선 남북대치로 인한 컨트리 리스크 상존으로 인해 여전히 큰매력을 못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남북화해가 급진전되고 북핵문제가 돌파구를 찾은 상태여서 큰 의미가 없다.

두번째 한국대기업에서 여전히 횡행하는 족벌경영과 후진적인 지배구조등에서 할인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으로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가 삼성전자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잇단 소음이 국정감사에서 돌출된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있어 보인다.

세번째는 미국의 인플레로 인한 지속적인 금리상승으로 인해 자금이 미국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에서 10억달러 가까운 자금유출이 일어난 것이 그 단적인 예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지배구조 국감돌출과도 유관?

대신증권의 박소연 연구원은 "한국에서 최근 한달사이 매도세가 강화된 것은 한달전부터 한은이 금리인상을 예고한 시점과 일치하고 있다는데에도 관심가져야 한다"면서 " 지금의 매물수준을 본다면 향후 공격적인 매도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무튼 셀코리아인지 차익실현인지는 실적시즌이 지나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좋은 기업에도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단순히 차익실현으로만 보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