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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불안 조정 연장 시각 유지

SK증권 리서치자료

프라임경제 기자  2005.10.14 08: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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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하던 수급에 균열이 생기면서 시장심리도 다소 냉각되고 있다. 폭발적인 개인의 매수세가 위안을 주고 있지만 연일 지속되는 외국인의 현물매도세와 집중력을 상실한 기관의 매매로 인해 수급에 대한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난 며칠간의 투자주체별 매매패턴을 근거로 금일이후 지수의 반등을 예상하기도 한다.

비교적 큰폭의 지수하락을 동반한 지난 5,6일 외국인과 PR매물을 개인이 받아내었고 이후 지수는 매수여력이 확대된 PR매수와 투신권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단기급락한 12,13일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따라서 향후 단기반등을 예상하는 것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미 자산가격 버블 우려 외국인 매도 지속

그러나 최근에 일고있는 일련의 변화들은 위에서 언급한 단순한 수급패턴의 반복출현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한다.

첫번째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쉽게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촉발된 인플레이션과 자산가격 버블에 대한 우려는 전세계로 파급되면서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증시의 단기급등에 따른 단순한 차익실현이라는 기존의 관점에서 부가해 위험자산에 대한 레버리지 축소 움직임도 관찰되고 있다. 국내증시에 국한되지 않고 신흥시장 전체에서 나타나고 잇는 외국인의 매도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상품시장의 급등도 외국인의 환류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기관 매수세도 낙관 어려워

두번째로 그동안 보여줬던 기관의 자신감있는 매수세도 낙관하기는 쉽지않다는 것이다. 3분기부터 가시화될 실적호전도 이미 상당부분 선반영된 만큼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실적모멘텀에 근거한 매수전략도 여의치않은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실적기대치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는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을 극복해야 하는 점도 난제이다.

또한 외부변수의 불안이 가중되고 외국인의 매도세도 쉽게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적인 매수세를 펼치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지수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기대와 PR매수 여력확대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반등은 쉽지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수익률 게임양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커보이지만 그와같은 현상이 시장의 근본체질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당분간 조정의 시각을 유지한다.

관성적인 수급호조에 기대기보다는 조심스레 향후 추이를 관찰해야 되는 시기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