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카드 인수전의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정부와 이를 대리하는 예금보험공사 측이 LG카드에 대한 인수를 신중히 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 측은 “우리금융은 국민이 주주인 기업이기 때문에 가격을 포함한 인수조건이 적정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밝혀 사실상 우리금융지주의 인수전 참가에 제동을 걸었다.
정부도 정부 지분 매각을 앞둔 우리금융이 LG카드를 인수해 몸집을 불리는데에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이상 우리나라의 금융회사를 외국에 넘길 수 없다”는 ‘토종은행론’을 주장해 왔던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아직 4월 19일까지는 기간이 남아 있고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수준에서 인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결정은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논의를 하며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의 행보는 불투명한 상태다.
우리금융지주가 LG카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LG카드의 인수전 구도에는 큰 변화가 생기게 된다.
우리금융의 불참으로 신한금융지주가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LG카드 인수를 위한 준비를 해 왔던 신한금융지주는 공개적으로 선언한 만큼 인수의지도 강하다. 또한 신한•조흥은행의 통합이 성공리에 이뤄짐에 따라 LG카드인수에도 더욱 역량이 커졌다.
하지만 외환은행 인수에 사실상 실패한 하나금융지주가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고 있어 결국 LG카드 인수전은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전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에 외환은행 인수에 사실상 실패한 하나지주의 경우 업계 4위로 주저앉게 된 상황에 현재 카드부문도 매우 취약해 자생적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번 LG카드 인수전에는 외환은행 때와는 달리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
신한카드에 비해 카드 부분의 시장점유율이 적은 하나카드의 고객이 LG카드의 고객과 많이 중복되지 않는다는 점은 하나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는 씨티은행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로 진출한 씨티그룹은 그간 진출한 국가에서 카드시장을 주로 공략해 왔기 때문에 LG카드도 씨티로서는 욕심나는 매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씨티은행의 노사분규가 이제야 진정됐고 LG카드의 주요 주주들이 국내 은행여서 경쟁적 관계인 외국계로 넘길 것이냐에 대한 의문과 함께 최근 외국계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극대화 돼 있다는 점이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여기에 메릴린치, 테마섹 등 다른 외국계 후보들도 배제할 수는 없다.
LG카드를 인수하면 어느 곳이든 카드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되는 만큼 이번 인수전은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LG카드의 인수전의 경우 외환은행 때와는 달리 독과점 문제나 대주주 적격성 문제보다는 “가격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