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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일수록 정도영업이 중요합니다"

<인터뷰>원칙예찬론자 GM대우 이현일 마케팅본부장

이철원 시민기자 기자  2006.03.31 1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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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성희롱과 접대 및 청탁문화, 원가절감을 명분으로 협력사에 대한 고통전가는 대기업의 오랜 관행이 돼왔다. 하지만 우리 GM대우에서는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먼 옛날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정치권에선 여기자 성희롱 사건, 일부 대기업의 협력사에 대한 납품단가 인하 압력 등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GM대우차의 마케팅 본부장인 이현일 전무를 인천시 GM대우 부평공장에서 만났다.

당초 인터뷰를 사양해 30분정도만 시간을 내달라고 했지만 막상 기자를 만나자 이 본부장은 봇물이 터진 듯 쉴 새없이 구수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인터뷰가 끝난 뒤 부평까지 안내, 배석했던 직원은 이 본부장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서너시간은 쉬지않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달변가라고 귀띔했다.

◇"2010년 250만대 생산판매 할 것"

   
이 본부장의 거침없는 이야기속에 해선 안될 회사기밀(?)인 4년뒤인 2010년 250만대 생산판매 계획도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했다.

이 본부장은 "영업사원끼리도 차만 팔면된다는 식으로 무차별적 가격할인 등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어 제품의 가격신뢰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업체는 ‘정도영업’을 올해의 화두로 꺼내들었다"며 "정도영업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암행감사반을 운영해 정상을 벗어난 영업행위를 하던 간부(본부장)이 실제로 해직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가 바라보는 정도영업은 차를 팔기위해 무조건 깎아주는 것은 중고차에도 영향을 미치며 가격이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면 이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가능한
   
소비자 가격을 합리화해 일정한 한도내에서 견조한 가격을 유지하도록 했다.

GM대우 출범 이후 곳곳에서 변화가 일어났다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GM대우차의 경우 굳이 정도영업이란 말이 필요없을 만큼 회사 출범이후 모든 분야에서 정직과 원칙을 중시하는 기업문화가 뿌리내리며 자연스럽게 직원들의 몸에 밸 만큼 변했다는 것.

대량생산과 군사문화, 탑다운(Top-Down)식 명령체계는 사라지고 관련 단위간에 활발한 이뤄지는 활발한 커뮤니케이션문화가 대표적으로 어떤 주제를 놓고 본부장부터 사원까지 의견을 충분히 개진하면서 자동차 업종의 특성인 소위 ‘까라면 까’는 군대식 문화가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또 직무윤리 규정을 정해 ‘3만원 이상의 금품은 주지도 받지도 말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GM대우 출범이후 업무상 비즈니스를 위해 룸싸롱 등 고급 술집을 한번도 드나든 적이 없을 정도”라며 "무슨무슨 커넥션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이로인한 스트레스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글로벌화를 위해 내수용 차량과 수출용 차량을 차등화하지 않고 단일한 품질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의 일문 일답.

성희롱 사건이 요즘 화두에 올랐는데.
요즘 여기저기서 성희롱 사건이 도마에 올랐다. 이는 그동안 자연스럽게 뿌리내려 쉽게 고쳐지지 않는 관행이다.

하지만 GM대우는 여성직원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성희롱 예방을 위해 ‘여성위원회’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로 위원회 조직의 결정이 막강해 남자직원 한명은 퇴사조치된 적도 있다고 한다.  

피해 여성이 성희롱 가해자와 같이 근무하기를 원치 않으면 남자직원은 지체없이 전보조치된다.

사원들에게 인사고과에 반영한다며 강제할당이나 거래업체에 강요하는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  다만 토스카의 경우, 회사에서는 3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내부적인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 전무는 “정도경영은 이같은 내부조직 문화에서 자연스레 유래하는 측면이 강하며 미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한 신 모델 출시계획은.
GM대우는 토스카에 이어 최초의 SUV차량인 '윈스톰'을 5~6월경 내놓을 계획이다.

사양은 2000cc급과 2400cc급 디젤 및 가솔린 등 7인승으로 기본으로 하되 부분적으로 5인승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말 프로덕트 클리닝 과정에서 보유자와 보유예정자를 대상으로 평가를 한 결과, 외관은 싼타페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내장은 1위로 평가됐다고 성공적 데뷔를 할 것이다.

또 빠르면 4월, 늦어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현재 토스카 디젤차량을 시험생산하고 있다.
토스카 디젤은 환경규제가 강화된 유로Ⅳ를 만족한다. 디젤엔진 토스카가 출시되면 라인업이 크게 강화된다.

윈스톰은 개발초기부터 업계에 일반화돼있는 국내, 국제용 차등생산보다는 국제적 감각의 컨셉을 적용하고 품질관리 수준을 글로벌화해 테스트 단계에서부터 검증을 거친다.

윈스톰(모델명 C-100)은 가솔린엔진 차량을 먼저 수출할 계획이다.

현재 토스카에 장착중인 5단자동변속기는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기술력을 가진 일본제품이다. GM대우는 현재 충남 보령에 6단변속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한 단계 앞선 제품을 그는 “경쟁사의 경우 변속기를 자동생산하고 있지만 디폴트 율이 큰 반면 GM대우는 에어컨과 미숀이 우수하다게 업계의 평가다.

부분적으로 내수보다는 수출을 우선할 예정이다. 이렇게 해서 올해 판매대수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친 김에 올해 수출이 165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못해도 최소한 목표치의 95%정도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녀평등과 직장내 성희롱 문제 예방대책이 있나.

남녀평등과 여성을 존중하는 사내 분위기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이러한 여성존중 정신을 차량판매 기법에도 적용하고 있다.

사내 성희롱단속도 강화해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위민스 카운슬'을 운영하며 성희롱으로 인해 처벌됐던 적도 있으며 여성이 같이 근무하는 것을 거부할 경우 전보를 시키는 게 정착돼있다.

자동차구매에 있어 최종 의사결정에 미치는 여성들의 영향력이 70% 정도라고 보고 있다. 광고 등을 홍보에 여성의 마케팅 참여그룹은 20명 정도로 사안에 따라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품질에 결함이 많았던 품질문제에 대한 대책은.
GM대우는 토스카 출시를 계기로 180도 달라졌다. 토스카 프라미스를 내건 것도 철저한 품질검사에 따른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다.

30일 이내, 운행거리 1500km이내라면 언제라도 환불이나 새차로 교환해준다. 하도 품질관리에 철저를 기하다보니 출고시간이 길어져 소비자는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불편이 발생한다.

일부 고객은 실제 환불을 해주는 지 시험해보기 위해 29일간 타다가 시한 만료 하루전 반품한 경우가 1건 있었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반품건수는 40여건에 불과할 정도다.

GM대우는 스포츠 마케팅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문화마케팅은 효과가 지속되고 있어 스포츠 마케팅에 비해 노출빈도나 밸류면에서 유리하다.
스포츠 마케팅은 연고지인 인천 유나이티드를 후원하고 있다.

애프터 서비스 강화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앞으로 정비서비스를 더욱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터넷 정비예약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차를 구입한 고객들에게 정기적인 정비시기를 미리 알려주는 정비예고 SMS 서비스 제공과 함께 아침 정비예약을 하는 고객은 정비요금을 10% 깎아주는 ‘조조할인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GM대우는 정비물량 가운데 25%가 인터넷으로 진행될 만큼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사양이 같은 부품값도 경쟁사보다 싸고 내구성도 개선됐다.

향후 투자 및 설비증설계획은
2010년은 250만대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5년내에 생산량이 현재의 2배에 이를 것이며 작업시간도 2교대 풀로 진행될 것이다.

GM대우는 현재 충남 보령에 6단변속기(오토밋숀) 개발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국내에선 현재 현대차가 오토밋숀을 자체 생산하고 있지만 결함률이 높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

GM대우는 오토밋숀을 한 단계 발전시킨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 아래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말 밀어내기 등 시장왜곡이 심각했다는데.
12월 28일까지 내수 총판매량이 114만 5000대 수준이었는데 이틀만에 117만대로 급증했다.
이는 약 3만대가 가짜 매출이었다는 얘기다. 자동차업종은 원래 11월부터 2월까지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해당한다. 가짜매출은 경기를 조작하게 된다.

GM대우의 경우, 회사 내부 운영계획을 흐트릴 수 있어 숫자 하나 하나에 정확성을 기한다.
닉 라일리 사장 부임 이후 회사 일각에선 치열한 경쟁을 생각할 때 실적을 부풀렸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케팅은 매월 계획에 포커스를 맞추고 시장상황에 맞춰 진행해야 하는데 경쟁사들은 연간계획만 세워놓고 무조건 맞추도록 하고 있다보니 여기저기서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GM대우의 경우, 암행감사반을 운영해 정상을 벗어난 영업행위를 하던 본부장이 실제로 해직된 경우도 있었다.

그가 바라보는 정도영업은 차를 팔기위해 무조건 깎아주는 것은 중고차에도 영향을 미치며 가격이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면 이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가능한 소비자 가격을 합리화해 일정한 한도내에서 견조한 가격을 유지하도록 했다.

대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특별히 운영중인 것이 있는 지.
마케팅 본부내에 A/S 마케팅 '코디네이터 (부장급)'을 두고 참서비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항상 체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