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한미약품이 임선민 부사장을 영업담당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하면서 제약업계의 화두인 R&D와 마케팅에 선두를 점하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까지 제약업계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바로 영업력이었다.
하지만 의약분업 정착과 시장 개방 등의 외부 환경과 맞물려 기술력이 중요해지면서 연구소 출신의 임원들이 회사의 대표가 되는 사례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동아제약을 비롯해 종근당, 태평양 제약 등이 연구소 출신이 대표가 된 사례들이다.
이는 제약산업이 이제는 마케팅, 영업력보다는 앞으로는 기술력인 R&D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체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런 제약업계의 움직임과 맞물려 보령제약은 지난해 2월부터 연구소 출신으로 회사 내부의 살림을 담당하는 김상린 사장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김광호 사장 체제로 회사를 운영키로 결정했다.
보령은 공동사장 체제를 기반으로 지난해 보다 30%성장한 2천억원 매출달성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미약품이 임선민 부사장을 영업담당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하면서 보령에 이어 한미약품도 공동의 사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대표이사였던 민경윤 사장은 내부의 회사 운영을 담당하고 임선민 사장은 영업총괄을 맡는다.
한미약품 측은 "임선민 사장이 원래 영업담당이어서 대표로 취임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하지만 공동사장 체제는 한미약품이 앞으로 R&D뿐만 아니라 마케팅에도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이런 공동사장 체제가 앞으로 제약업계로 확산될 지는 두고봐야 하는 문제"라며 "하지만 제약사들에게 점점 중요해지는
기술개발과 영업력을 동시에 선점하기 위한 고민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