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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푸 M&A의 최대변수는 이랜드?

이랜드의 공격적 M&A에 유통업계들 긴장

유연상 기자 기자  2006.03.31 11: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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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까르푸 인수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이랜드의 거침없는 움직임에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M&A의 귀재’라 불릴 만큼 공격적인 기업 경영으로 소문난 이랜드는 지난 해 말 해태유통(현 킴스클럽마트)을 인수하면서 백화점, 할인점, 아울렛, 슈퍼마켓 등 대부분의 유통체인을 모두 갖고 있다.

하지만 할인점의 경우 아직까지 제대로 모양새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판단한 이랜드로서는 까르푸 인수를 통해 대형 유통업체로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할 경우 유통부문 매출만 4조원을 넘어서 현재 업계 할인점 업계 2위인 홈플러스와 비슷한 규모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지난 2003년 법정관리 중이던 뉴코아백화점을 인수하면서 중저가 의류 브랜드로 인식되면 이랜드의 브랜드를 고급 의류 브랜드로 탈바꿈한 것은 재계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을 정도다.

최근 신세계와 롯데 등 까르푸 인수의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른 유통업계의 강자들을 긴장시키면서 까르푸 인수에 적극성을 띄고 있는 것은 할인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싶어 하던 이랜드로서는 최고의 기회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이랜드의 박성수 회장은 까르푸 인수에 대해 특별지시를 내리고 단독입찰 뿐 아니라 홈플러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라도 세이브존 인수를 포기하면서 생기는 여유 자금을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지금까지 보여준 유통업계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면 까르푸 인수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1조원 대의 자금유치는 이랜드의 M&A 전력을 봤을 때 큰 문제가 아니며 까르푸 인수전에 이랜드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1조 5000억 원대의 인수 대금이 2조원을 훨씬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까르푸 인수를 업계 1위인 신세계를 따라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이랜드의 이러한 시도가 곱게 보일 리는 없다.

익명을 요구한 롯데 관계자는 “최근 까르푸 인수와 관련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많으면 많을수록 까르푸는 더 느긋하게 기다리는 여유가 생실 수밖에 없다”며 “치열한 업체 간 경쟁으로 인해 까르푸의 몸값 올리기 전략대로 인수 대금은 천정부지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