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옛 포항제철) 출신들의 모임인 '포스코 동우회' 를 이끌고 있는 안병화 회장은 칠순을 훨씬 넘겼지만 나이를 잊은 듯 요즘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포스코센터가 바라다 보이는 강남구 대치동 해성빌딩 8층의 동우회 사무실.
워낙 바빠서인지 시내 중심가의 한 호텔에서 오찬 약속을 하다보니 정작 인사차 방문한 손님(?)은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그의 활동은 단순 회원관리만이 아니다. 한국과 일본이 상호 문화를 이해하도록 가교역할을 하는 (사)한일문화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한일문화' 라는 월간 회보를 창간해 10월호부터 발행하기 시작했다.
1999년 창립된 한일문화협회는 한국을 배우기 위해 유학온 일본인을 대상으로 2000년 1기 장학생 40명을 선발한 이래 6년 동안 204명의 장학생을 배출했다.
장학금 지급방식이 매월 한차례씩 협회사무실로 초청해 서로 만나며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이 때문인지 올해 장학생 31명중에는 국문학과 사학, 민속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12명이나 되며, 한국인과 결혼한 사람도 12명이라고 한다.
"60~70년대 지식인들이라면 사상계는 필독서"
차 한잔을 하면서 인터넷 프라임경제 창간과 자매지 월간 사상계의 복간 소식을 전하자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예전에는 지식인층이라면 사상계를 꼭 봐야만 했다" 며 "이는 영어책을 들고 다니면 멋진 대학생으로 보이던 것처럼 일부러 사상계를 들고 다니는 경우조차 있었다"고 사상계를 기억했다.
안 회장은 "사상계가 맹위를 떨치던 60~70년대는 비판적 논조를 지닌 매체는 사상계가 유일했지만 지금은 사회가 복잡해지고 경쟁자들이 많아졌다" 며 "구성원들은 고난의 길을 걷을 것" 이라고 말했다.
"속보함정 빠지지 말고 심층분석과 해설로 승부해야"
안 회장은 이어 프라임 경제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안내 브로셔를 살펴본 뒤 "독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시각각 발표되는 정책이나 보도자료를 단순전달하기 보다는 한번 읽으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심층분석과 해설기사 위주로 나아가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시대에 웬만한 뉴스는 다른 곳에서 이미 다 보기 때문에 프라임경제가 뉴스 마저 똑같은 패턴으로 따라간다면 독자들이 한번 방문했다가 그저 그렇구나 하면서 다시는 방문하지 않게 될 것" 이고 "이는 결국 독자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또 "인터넷 언론이 활성화 되면서 빠지기 쉬운 것이 속보경쟁"이라며 "이 함정에 빠지지 말 것"도 주문했다.
건강비결은 '보건골프'
안 회장은 "젊은 사람들에겐 골프가 운동이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나이든 사람들에겐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붙이게됐다" 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안 회장은 31년생으로 육사 교수, 한전 사장, 포철 사장, 상공부 장관 등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