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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어머니가 손수 해주시던 맛난 음식이 그립다

문창동 기자 기자  2005.10.13 10: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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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전쟁이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세가지 ‘의,식,주’. 이 가운데 굳이 첫 번째를 꼽으라면 사람들은 무엇을 꼽을까?

추우면 두터운 옷을 입고, 더우면 얇은 옷을 입는다. 비가오면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아니 잠을 잘려면 이슬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라도 있어야 한다. 바로 집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체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자신의 신체에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 인간에게 있어 그것은 ‘먹거리’다. 그래서 또한 중요한 것이다.

수산물에 ‘주민등록증제’ 도입한다?

해양수산부가 물고기를 비롯한 수산물에 ‘주민등록증 제도’를 도입한다고 한다. 송어 및 향어에 발암 의심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농산물 생산이력제’는 들어봤어도 ‘수산물 생산이력제’는 참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물론 양식어류에 대해서만 해당될 제도일게다.

하지만 그동안 규제 장치나 관련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닐 것이다. 또 하나의 제도를 만들면 우리 식탁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먹거리 공해’가 해결될까?

제도로 식탁위협 ‘먹거리 공해’ 해결될까?

그동안 정부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는 문제가 파생하면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대책을 쏟아냈다. 왜 문제가 터져나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야만 정부의 대책이 나오는 것인가? 언제까지 사후약방문만 할 것인가? 정말 ‘대책없는’ 정부다.

얼마전 다음과 같은 신문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생선은 어떤 것을 먹어야 하는지, 농산물은 어떤 것이 안전한 것인지, 범람하는 중국산 김치와 국산김치를 구별해 고르는 방법 등을 소개한 내용이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다. ▲생선은 먼바다에서 잡히는 것을 먹어라 ▲육류로 단백질을 보충하느니 국산콩, 그것도 토종콩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어라 ▲쌀이나 기타 곡류에 쓰이는 농약은 수백종이다.

따라서 쌀뜨물은 반드시 버리고 새물로 밥을 지어라. 꼭꼭 씹어 먹어야 발암물질이나 유해물질을 침이 해독한다. 묵은 쌀은 쓰지 마라, 지방분이 산화돼 독성물질이 나온다. 등등...

하루 세끼가 ‘지뢰밭 식탁’  정부 뒷북만

생각해보면 요즘 우리들은 하루 세끼 ‘지뢰밭 식탁’ 앞에 앉아 있는 것이다. 집에서 가족들과 도란도란 식사를 할 때도 지뢰밭가에 둘러앉아 있는 것이고, 점심시간에 직장 동료들과 소주라도 한잔 기울이면서 하는 식사도 지뢰밭가에서 하는 것이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뒷북만 쳐대는 정부를 탓하는 것도 이젠 지친다. 그렇다면 누구를 탓할 것 인가?

내가, 우리가 알아서 골라먹을 수 밖에…. 좋은 먹거리를 만나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행운을 가질 수 있게 하늘에 빌면서 말이다.

/경제팀장 겸 탐사보도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