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통신주가 해킹 여파와 1분기 실적 둔화 우려 속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배당 정상화와 5G 전환 기대가 맞물리며 하반기 이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방송통신 지수는 최근 1주일(21~28일)간 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3.9%), 코스닥(3.1%) 수익률을 하회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산업 지수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신 3사 주가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약 3.7% 하락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2.9%, 5.4% 내림세를 기록했다. 통신주 전반으로 약세 흐름이 확산된 모습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며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이다.
◆ 해킹 여파·비용 부담에 실적 압박…'저점 구간' 진입
이같은 약세 배경에는 1분기 실적 둔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해킹 사고 여파로 가입자 이탈과 보상 비용 부담이 반영되며 통신 3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29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5116억원) 대비 14.0%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8957억원으로 전년(1조909억원) 대비 17.8%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매출액은 15조310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목별로는 차별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는 해킹 사고 여파와 비용 부담 영향으로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유입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우려가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 실적 부담이 주가에 반영되며 업종은 '저점 통과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의 1분기 실적은 기대보다 부진할 수 있지만 이미 컨센서스가 낮아진 상태"라며 "실적 발표 이후에는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 정상화와 5G SA 확산 기대감 등 긍정적인 변수들이 점차 부각되는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 종목별 차별화 본격화…배당·5G·AI 기대 '반등 모색'
종목별로는 차별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먼저 SK텔레콤은 통신 업종 내 핵심 대장주로 꼽힌다. 분기배당 재개를 통해 주주환원 정상화 신호를 보낸 데다 인공지능(AI) 사업 확대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익과 배당의 조기 정상화, 5G SA 확산, AI 관련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며 가장 유망한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KT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비용 증가와 배당 정체 우려가 이어지면서 단기 주가 탄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인건비 및 제반 비용 증가와 배당 정체 가능성을 감안할 때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운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실적 성장 기반의 반등 가능성이 주목된다. 경쟁사 이슈에 따른 번호이동 수요 유입으로 가입자 기반이 확대됐고, 비용 안정화까지 더해지며 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날 경우 연간 이익 성장 기대가 높아질 수 있고, 자사주 매입 확대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실적 부담보다 중장기 투자 사이클 변화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업종 전반의 재평가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정부의 5G SA 전환 정책과 요금제 개편 논의, AI 기반 네트워크 투자 확대 등이 동시에 진행되며 구조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신주는 단기적으로 실적 부담과 수급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배당 정상화와 5G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점진적인 회복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업종 전반의 재평가와 함께 종목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