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모비스(012330)가 자체 차량 관리 브랜드 '오로르(OLOR)'에 국민 종합 문구 브랜드 '모나미'를 붙였다. 세차용품과 문구 브랜드의 이색 협업이기도 하지만, 이번 행보의 핵심은 굿즈가 아니다. 현대모비스가 부품사 이미지를 벗어나 소비자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오로르×모나미 에디션'을 온·오프라인 한정 판매한다. 실내 세정용 클리너와 전용 타월, 한정판 펜 케이스와 필기구 세트를 묶은 구성이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협업에서 노린 건 판매량보다 브랜드 접점이다.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소비자에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업계 안에서는 핵심 부품사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차량 뒤에 있는 기업에 가깝다.
오로르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관리 용품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했고, 오로르는 그 접점을 맡은 브랜드다.
이번 협업에서 모나미를 붙인 이유도 분명하다. 오로르는 아직 소비자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모나미는 설명이 필요 없는 브랜드다. 현대모비스는 오로르를 길게 설명하는 대신, 익숙한 브랜드를 옆에 붙여 소비자 진입장벽부터 낮추는 방식을 택했다. 감성 협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지도를 빌려 브랜드 접점을 넓히는 쪽이다.
이 조합은 상품보다 맥락이 중요하다. 세차용품에 문구 브랜드를 붙인 건 세정제를 팔기 위해서라기보다, 차량 관리라는 행위를 일상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장치에 가깝다. 현대모비스가 꺼낸 '내 차에 메모가 필요한 순간'이라는 문장도 같은 맥락에 놓인다. 차를 관리하는 시간을 정비나 소모품 소비가 아닌, 익숙한 생활 습관으로 옮겨 놓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가 보고 있는 시장도 여기서 읽힌다. 차량 관리 용품은 더 이상 정비 부속의 연장선에 머물지 않는다. 향과 정리, 청소와 수납, 감성 소비가 함께 붙는 생활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로르를 통해 세차용품을 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차 안에서 소비되는 생활 영역까지 브랜드를 넓히려 한다.
최근 현대모비스가 온라인 B2C 채널을 중심으로 용품 마케팅을 강화하는 흐름도 같은 선상에 있다. 부품사가 완성차 뒤에 머무는 구조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직접 고르고 경험하는 브랜드로 접점을 넓히는 흐름이다. 온라인에서 브랜드를 노출하고 오프라인 판매로 경험을 연결하는 방식도 같은 전략 위에 놓여 있다.
이번 협업에서 현대모비스가 팔려는 건 세차용품만은 아니다. 오로르에 모나미를 붙인 건 제품보다 브랜드를 먼저 익숙하게 만들기 위한 선택이다. 현대모비스는 지금 부품을 넘어, 차 안에서 소비되는 생활을 팔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