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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 뒷전 악재만 반영 미 3대지수 비틀

[해외증시] 인플레 우려 유가 재상승 겹쳐

임경오 기자 기자  2005.10.13 07: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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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가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면에 부각된 호재라도 이면에 숨어있는 좋지 않은 점에 주목을 하면서 내리막길을 재촉하고 있다.

일례로 AMD의 실적이 예상치보다 좋았어도 단지 14일 가동하는 독일 현지공장에 대한 감가상각으로 인해 마진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로 급락했다.

또 인텔은 경쟁사인 AMD의 실적이 좋았다는 이유 하나로 하락했다. 여기에다 애플의 실적부진까지 겹침으로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크게 떨어지고 말았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36.26P(-0.35%) 떨어진 10,216.91에 장을 마감했으며 나스닥 역시 23.62 (-1.15%) 하락한 2,037.4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도 전날보다 7.19(-0.61%) 하락한 1,177.68을 기록했다.

이날 3대지수는 장초반 한때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반전,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투자자들은 애플의 3분기 매출이 기대보다 낮았다는 데에만 초점을 맞췄으며 또한 프루덴셜이 인텔의 실적이 최소한 내년까지는 매출과 순익이 실망스러운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투자등급을 하향한 것도 약세의 원인이 됐다.

이같은 소식들은 이미 수개월동안 금리인상과 고유가등의 이슈로 상처받은 뉴욕증시를 또 한번 강타한 형국이었다.

앨런스펀 또 금리인상 기조 유지 시사

여기에다가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허리케인등으로 경제적 피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채 또다시 미국경제는 충격을 흡수할 만큼 유연해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기조가 여전히 후퇴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실망매물을 쏟아놓으며 약세장을 부채질했다.

게다가 유가가 배럴당 62달러선마저 깨졌을때 투자자들은 50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하락의 빌미가 됐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약세장을 설명하기에는 최근의 하락폭은 과도하다는게 월가의 시각이다. 스페탄사의 주식연구소장인 브라인언 부시는 11일,12일 이틀간의 투매를 설명할 것은 단지 공포심과 우려외엔 달리 논리적 근거를 찾을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은 금요일(14일) 노동부에 의해 발표되는 인플레의 바로미터'소비자 가격지수'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큰 규모의 베팅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텔 투자등급 중립서 비중축소로 격하

종목별로는 전날 장마감후 7~9월사이에 순익은 전년동기 400% 늘어난 4억3000만달러, 매출은 전년동기비 56% 늘어난다고 발표한 애플이 시장의 시장의 기대치보다 소폭 못미쳤다는 이유로 4.54%나 떨어졌다.

인텔은 투자등급이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격하됨에 따라 0.8% 하락했고 3분기 순익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73%나 껑충 뛰고 매출도 23%나 늘었다고 발표한  AMD(Advanced Micro Devices)도 10%선 급락했다.

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54센트 상승, 64.12달러를 기록했지만 석유 관련주들도 하락세를 비껴가지 못했다.

미 재무부 10년 국내는 전날의 4.39%에서 4.45%로 상승하면서 약세를 나타냈으며 달러화는 유로 엔화등 주요국 통화들에 비해 약세를 기록했다. 또 금값은 오전 한때 18년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하기도 했다가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