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산의 한 지역응급의료센터가 심정지 환자 소생률에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며 지역 응급의료 체계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9일 온병원이 발표한 '2025년 지역응급의료센터 심정지 환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130명 가운데 52명이 소생했다. 연간 평균 소생률은 40.0%로, 통상 10% 안팎으로 알려진 국내 평균 심정지 생존율과 비교하면 약 4배 높은 수준이다.
월별 통계를 보면 응급의료센터는 연중 비교적 고른 성과를 보였다. 특히 10월에는 7명의 환자 가운데 5명이 소생하며 71.4%의 높은 소생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6월 66.7%, 2월 58.3%, 9월 53.8% 등 여러 달에서 높은 회복률이 나타났다.
◆ "골든타임이 생사 갈랐다"…현장 구조와 병원 응급 치료 '연결 고리'
심정지 환자의 생존 여부는 발생 후 4분 이내 응급조치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 질병관리청 통계에서도 국내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9%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계에서는 숙련된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신속한 판단과 심폐소생술(CPR), 장비를 활용한 다학제 협진 체계가 생존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병원 치료뿐 아니라 현장 응급처치와 이송 체계도 중요한 변수다. 실제로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최근 소방청의 심정지 환자 소생률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급대가 현장에서 시행한 전문 응급처치로 병원 도착 전에 자발 순환을 회복한 환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게 평가된 결과다.
응급의료 전문가들은 현장 구조와 병원 치료가 유기적으로 이어질 때 생존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부산의 경우 소방 구급대와 지역 응급의료기관 간 협력 체계가 비교적 잘 구축된 지역으로 평가된다.
과거 부산의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2000년대 후반만 해도 지역 평균 소생률이 2%대에 머물렀고, 이에 따라 시민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 확대와 구급체계 강화가 꾸준히 추진돼 왔다.
전문가들은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민의 초기 대응, 현장 구조 체계, 병원 응급치료가 이어지는 '생존 사슬(chain of survival)'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신우성 온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센터장은 "심정지 환자 소생률 40%는 의료진의 노력과 응급의료 시스템이 결합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역 응급의료 거점으로서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