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이 9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만 하지 않았어도 코스피 6000을 찍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두고 "궤변" "요설"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23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스피 상승은 반도체 경기뿐 아니라 자본시장 개혁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가 만든 결과라고 강조하며, 한 전 대표의 발언이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코스피 5000이 조기에 초과 달성되자 허황된 목표라고 비난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외부 요인 덕분이라며 숟가락을 얹고 있다"며 "'12·3 비상계엄만 없었으면 윤석열 정부에서도 코스피 6000이 됐을 것'이라는 한동훈 전 대표의 발언은 도저히 그냥 넘기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특히 코스피 상승을 반도체 업황 개선 때문으로만 설명한 한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비반도체 부문이 견인한 절반 가까운 상승분을 무시했고, 자본시장 개혁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외면했으며,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비상계엄의 악영향을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법 개정과 지배구조 개선 기대에 따른 시장 리레이팅은 수치적으로도 확인된다"며 "같은 돈을 벌어도 주식 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는 현상은 업황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규환 최고위원도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정치생명이 위기에 처하자 잊히지 않으려는 행동 아니냐"며 "윤석열이 계엄을 하지 않고 정치를 계속했으면 코스피 6000을 찍었을 것이라는 발언은 해괴한 요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의 계엄 선포로 3일 만에 시가총액 75조원이 증발하고 환율이 폭등했다"며 "그 충격과 불안을 국민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어디서 윤석열 정치를 운운하느냐"고 말했다. 또 "계엄 당시 여당 대표였던 한 전 대표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윤석열 집권 당시 나스닥은 사상 최고를 경신했지만 코스피는 2000대 중반에서 횡보했다"며 "그때 상법 개정을 막은 것이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계엄 이후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 144조원이 증발했다"며 "'계엄만 안 했으면 코스피 6000이었다'는 말은 계엄으로 피해를 본 국민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코스피 6000은 내란을 막아낸 국민의 승리이자 대한민국의 성과"라고 덧붙였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코스피 6000 달성은 반도체 사이클 회복만의 결과가 아니라 상법 개정과 배당 분리과세 등 시장 구조 개혁 기대와 정부 신뢰 회복이 함께 만든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재벌 반대에 밀려 상법 개정에 반대하고 국회 통과 법안에 거부권까지 행사했다"며 "그 결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갔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대표는 추가 발언에서 한 전 대표의 주장을 "하나 마나 한 가정법"이라고 일축했다.
정 대표는 "이승만이 3·15 부정선거만 안 했으면 쫓겨나지 않았을 것이고, 박정희가 독재만 안 했으면 비극적 최후가 없었을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와 같다"며 "윤석열이 계엄만 안 했으면 코스피 6000이었다는 말도 그런 수준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왜 코스피 3000도 넘기지 못했느냐"며 "의미 없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며 지도부의 추가 언급 자제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