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적인 상승 시도가 무산된 후 지수가 급락세로 반전했다. 세계증시 동조화 관점에서 서둘러 전고점을 회복한 국내증시만의 차별적 상승에 따른 속도 부담, 국내 유동성 보강과 함께 매수주체로 부상한 투신의 매수 강도가 크게 약화된 점, 옵션 연계 순차익 잔고 증가에 따른 만기부담 점증등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홍콩(-2.08%), 대만(-1.31%),일본(-0.69%)등 아시아 주요증시들이 동반 하락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재차 약세포지션을 증가시켰다. 현물시장은 14일 연속 차익실현을 지속했고 선물시장은 4일만에 순매도로 전환됐다. 평균 베이시스도 오전장 +0.50pt를 넘나드는 강세에서 장 후반 -0.30pt를 하회하는등 전강후약의 흐름이었다.
이에 따라 차익거래는 900억원 이상의 매수우위에서 1189억원 매도우위로 전환되며 장후반 현물시장 수급구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물 미결제잔고는 외국인의 매도우위에도 불구하고 큰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매수잔고 청산에 따른 감소요인을 크게 넘어선다는 점에서 외국인 포지션에는 기존잔고 청산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속도부담 해소됐지만 BOX권 관점유지...실적변수와 국내 유동성에 대한 검증과정
5MA 저항, 20MA 지지의 BOX권 관점은 좀 더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세계증시가 대부분 20MA 수준으로 후퇴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일의 큰 폭 하락으로 국내증시의 상대적인 가격 및 속도 부담은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증시의 과도한 약세, 특히 IT섹터의 급격한 하락에 대한 검증이 필요해 보이며, 국내 내부적으로도 LCD섹터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IT섹터 전체적인 문제로 인식하는 것인지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에도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해보이기 때문이다.
수급구도 측면에서는 옵션연계 순차익잔고(11일 기준 1881억원으로 추정)로 인한 만기부담도 고려될 필요가 있겠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국내 유동성 강화, 투신권의 적극적인 매수 대응이 유지되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 반등시도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추세복원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국내 유동성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차익거래를 감안한 투신권의 실질 순매수 규모가 크게 감소한 점이 지수 약세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유동성이 여전히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과 속도에 대한 부담으로 이해되지만 장중 투신권 매매동향이 지수의 단기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높아져있다는 점은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