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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김재록 게이트 확산될까 ‘전전긍긍’

유경훈 기자 기자  2006.03.27 18: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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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 브로커' 김재록씨를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가 현대. 기아차의 계열사인 글로비스 이주은 사장 등 2명을 26일  체포해 비자금 조성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재계가 수사 방향과 파장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더욱이 일각에서 이번 수사가 현대 기아차 그룹 혼자만이 아닌 S,L,H 등 국내10 대 기업 대부분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정관계 고위 인사까지 엮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게이트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27일 오전에는 '검찰이 L그룹 계열사의 공장 설립과 관련해 김재록씨가 개입한 금융비리 혐의를 포착, 초동수사에 들어갔다'는 소문에 재계가 당혹해 했다는 후문이다.

재계는 특히 이번 김재록 게이트에서 검찰이 과거와 달리 그룹별 각종 비리 혐의를 매우 구체적이고 정확히 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재록 게이트로 촉발된 검찰의 수사가 경우에 따라서는 비리에 연루된 현대차측 최고위 간부는 물론, 정관계 고위 인사들까지 줄줄이 소환하는 폭탄으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계는  이번 게이트 파문이 자칫 회사의 경영 위축 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회복기운이 감돌던 경기가 원/달러 환율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마당에 김재록 게이트까지 터져 검찰의 수사향방에 따라서는 심각한 경영위축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모 대기업의 한 임원은 "이번 사건은 그룹 총수들이 검찰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던 과거의 사건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사태의 추이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검찰의 이번 게이트 수사가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 조사와 맞물려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재계는 양대 그룹 경영진이 동시에 수사를 받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는 말과 함께, "만약 우려가 현실화되고 검찰 수사가 다른 대기업들에까지 확대된다면 재계의 경영활동 위축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검찰의 수사확대를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