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터뷰]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광산의 시간, 시민의 힘"

지속가능 일자리 국정과제 반영…송정역 광장 확장·'송정리 1003번지' 정비 본격화

김성태 기자 기자  2026.02.24 12:30:0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일상으로 만든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은 민선8기 지속가능 일자리 정책을 국가 모델로 끌어올리고, 광주송정역 광장 확장과 '송정리 1003번지' 정비에 착수하며 도시의 관문을 재설계했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2026년 병오년, 민선8기 마지막 해를 맞은 박 청장은 "2022년 여름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며 "모든 순간이 축복이었다"고 했다. 경제와 민생의 파고, 기후위기, 안전 문제, 민주주의를 되묻는 사건들까지 녹록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광산은 위기 속에서 길을 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금호타이어 대형 화재 이후 고용 불안이 확산됐을 때 광산구가 대한민국 1호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되며 산업 회복의 전기를 마련한 점을 의미 있는 성과로 꼽았다. 그는 "절박한 상황에서 행정이 먼저 움직였고, 시민이 함께 응답했다. 그 경험이 광산의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광주를 찾는 이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은 광주송정역이다. 그러나 역 앞 폐 유흥가, 속칭 '송정리 1003번지'는 장기간 방치되며 도시 이미지를 훼손해 왔다. 

이에 광산구는 총 66억원을 투입해 노후 건축물 11동을 철거하고, 도시 경관과 안전을 동시에 개선한다. 이어 900㎡, 35면 규모의 주차장과 쌈지 쉼터를 조성해 문화·상권 활성의 거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박 청장은 "이 공간은 광주의 첫인상"이라며 "방치와 퇴행의 상징을 환대와 활력의 공간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야간과 주말에는 청년·소상공인이 참여하는 포차, 버스킹,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해 체류 시간을 늘리고 상권에 온기를 불어넣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광주송정역 광장 확장 구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3600㎡ 규모 광장을 1만3120㎡로 넓히고, 보행·녹지·환승 체계를 전면 재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루 평균 2만7000명 이상이 이용하고, 향후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관문에 걸맞은 공적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역사 증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광장다운 광장을 세워야 도시의 품격과 상징성이 완성된다"며 "지나치는 공간을 머무는 공간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광산구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전국 최초'다. 동 미래발전계획, 살던집 프로젝트, 1313 이웃살핌, 찾아가는 경청 구청장실 등은 행정의 작동 방식을 바꾼 실험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 3년 반 동안 515건의 공모·수상과 962억 원의 재원 확보는 정책 역량의 축적을 보여준다. 지속가능 일자리 정책은 1436개 시민 질문과 1만545개 답변을 토대로 녹서·백서를 만든 사회적 합의 모델로 주목받았고, 이는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되며 국가 정책의 이정표가 됐다. 

박 청장의 올해 1호 결재는 '민원 전 민원 해결 1004'다. 21개 동과 부서가 수평적으로 협력해 잠재 민원을 선제 발굴·해소하는 예방 행정 모델이다. 그는 "민원을 기다리는 행정에서 벗어나 먼저 발견하고 해결하는 체계로 진화하겠다"며 "행정 신뢰를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시민 만족도 96%라는 수치는 그 변화의 단면이다.

향후 구상도 분명하다. 광주·전남 행정 통합 논의 속에서 광산의 전략적 위상을 강화하고, 지속가능 일자리 특구 지정을 위한 법 제정에 박차를 가한다. 청년 주거지원, 돌봄, 에너지 전환, 마을일자리 등 4개 모델을 시범 추진해 2030년까지 광산형 일자리 생태계를 정립한다는 목표다. 

박 청장은 "2026년은 결실의 해"라며 "광산의 실험이 대한민국 표준으로 자리 잡도록 속도와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전국 최초의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 광산의 전환은 이제 국가적 스케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병규 청장은 광산구 동료 공직자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민생과 민주주의를 두 축으로 한 민선 8기의 성과를 시민 삶 속에 더욱 깊이 안착시키고, 완성도를 높여 광산의 새로운 내일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