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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분리과세 첫해, '고배당주' 강세…정책 효과 vs구조 변화

고배당50 36%↑·ETF 41%↑…"글로벌 로테이션 영향 있어 정책 효과 단정은 금물"

박대연 기자 기자  2026.02.23 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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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고배당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금융·유틸리티 등 전통적 배당 업종이 이달 들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강세가 세제 효과에 따른 것인지, 글로벌 투자 스타일 변화와 맞물린 결과인지 분석이 분분하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틸리티·금융·필수소비재 업종이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배당 기준일을 앞둔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정책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상장사의 배당에 대해 14~30%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 기존 금융소득 종합과세 체계에서는 일정 금액 초과 시 최고 45% 세율이 적용됐지만, 이번 개편으로 세 부담이 낮아졌다. 기업에는 배당 확대 유인이, 투자자에게는 세제 매력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정책 시행과 맞물려 금융지주사들이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거론된다.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은 배당성향 25% 이상을 유지하면서 전년 대비 현금배당을 늘려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했다. 

안정적인 이익 구조와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부각되고 있다.

금융 외에도 전통적 배당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주목받는다. KT, KT&G, POSCO홀딩스 등은 배당성향 40% 이상을 기록하거나 배당을 확대해 분리과세 대상에 포함됐다. 

통신·담배·철강 등 현금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인 업종 특성이 세제 변화와 맞물리며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수 흐름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월2일 4309.63에서 이날 장중 5900선을 터치한 뒤 5840선을 기록 중이다. 이는 연초 대비 35.7%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4072.34에서 5572.04로 36.8% 올랐고, KODEX 고배당주 ETF는 41.3% 상승했다. 강세장 속에서도 배당 관련 지수가 시장 상승 흐름과 보조를 맞추거나 일부 초과수익을 기록한 셈이다.

다만 이번 흐름을 정책 효과로만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증시에서도 성장주 대비 배당주의 상대 강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S&P 고배당주 지수는 1분기 들어 7%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S&P 500 수익률을 웃돌았고, 다우존스 고배당 100 지수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빅테크 상승세가 둔화되는 사이 가치·배당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스타일 로테이션'이 먼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확인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액은 지난 1월 말 기준 약 259조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배당 상장지수펀드(ETF)와 배당 성장주에 대한 선호 역시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분리과세가 배당 확대 유인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강세가 전적으로 정책 효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코스피 급등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배당주가 동반 상승했고, 글로벌 스타일 변화가 먼저 나타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배당이 단순한 보너스에서 투자 전략의 한 축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며 "정책 효과가 구조적 자금 이동으로 이어지려면 기업의 배당 지속성과 주주환원 정책의 일관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분리과세 시행을 계기로 배당 문화가 정착될지 주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배당 기준일을 앞둔 종목 중심의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인 구조 변화 여부는 시간을 두고 확인해야 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