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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10년차' 포르쉐코리아, 꿈을 사회적 시스템으로

지역 연계 파트너십 강화·시민 참여형 확대·예술 인재 성장 지원

노병우 기자 기자  2026.02.20 09: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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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포르쉐코리아가 전개해 온 사회공헌 캠페인 '포르쉐 두 드림(Porsche Do Dream)'이 10년차를 맞으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축적한 기부 규모와 프로그램 확장도 의미 있지만, 더 주목할 지점은 사회공헌을 바라보는 접근 방식 자체의 변화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캠페인 운영 방향을 '파트너 투 소사이어티(Partner-to-Society)'로 재정비하며, 사회공헌을 브랜드 활동의 주변 영역이 아닌 기업 전략의 한 축으로 끌어올리는 흐름을 분명히 했다.

포르쉐코리아는 2017년 캠페인 출범 이후 총 112억4000만원을 기부했고, 3만7919명과 139개 단체, 39개 학교를 지원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일정 규모 이상의 CSR 활동을 꾸준히 유지해 온 셈이다. 

다만 이번 발표의 핵심은 누적 성과의 규모가 아니라 향후 운영 구조의 방향성이다. 포르쉐코리아는 기부 중심의 CSR에서 벗어나 프로그램별 성과 관리와 장기적 운영 체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사회공헌을 이벤트 단위로 소비하는 대신,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생태계로 정착시키려는 시도다.

이런 변화는 공간 조성 프로젝트에서 먼저 드러난다. 포르쉐코리아는 초록우산과 협력해 추진해 온 실내 체육관 건립 사업 '드림 플레이그라운드'를 친환경 야외 공간 '드림 서킷(Dream Circuit)'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업사이클링 소재와 친환경 설계 요소를 반영한 이 공간은 단순한 시설 지원을 넘어 환경 가치와 브랜드 철학을 동시에 담는 구조로 설계된다. 자동차 브랜드가 서킷이라는 상징적 개념을 어린이 놀이공간에 적용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브랜드 정체성과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문화 영역에서도 CSR의 성격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한국헤리티지문화재단과 협력해 창덕궁에서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동차 브랜드가 문화재 공간에서 전통 유산과 현대적 감각을 연결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CSR의 외연이 단순 후원에서 문화적 가치 생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문화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환경 분야 역시 프로그램 구조가 한층 체계화되는 모습이다.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진행하는 '빌리브 인 드림–파크(Bee'lieve in Dreams–Park)'는 수도권 전반으로 확대되며 생물 보호종 서식 환경 조성과 생태 데이터 구축까지 포함하게 됐다. 시민 참여형 모니터링과 데이터 축적을 병행하는 방식은 CSR 프로그램을 환경 보전 활동의 일부로 편입시키는 구조다. 

기업의 환경 활동이 일회성 조성 사업에 머물지 않고 장기적 관리 체계와 연결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장기적 관점에서 강화되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예체능 인재 지원 프로그램 '드림 업(Dream Up)'을 통해 교육 인프라를 확대하고, 서울문화재단과 협력하는 '포르쉐 프런티어(Porsche Frontier)'를 통해 예술 생태계 지원을 이어간다. 동시에 골프 캐디 전문 교육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년층의 직업 기반 형성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교육 지원이 재능 발굴 단계에 그치지 않고 실제 직업과 연결되는 구조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르쉐코리아의 CSR 전략 변화는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입지와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한국은 포르쉐의 글로벌 주요 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브랜드 위상 역시 빠르게 상승했다. 판매 확대와 함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CSR은 이제 기업 이미지 관리 수단을 넘어 브랜드의 장기적 신뢰 구축과 직결되는 요소로 작동한다.

특히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CSR 활동은 단순한 사회 환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해외 본사를 둔 글로벌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외부 기업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포르쉐코리아가 지역사회 기반 파트너십과 문화·환경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배경에도 이런 전략적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그동안 서울특별시장 표창, 예술후원인 대상, 서울시 문화상 등 다양한 공로를 인정받으며 사회적 활동의 성과를 축적해 왔다. 이런 성과는 CSR 프로그램이 단발성 캠페인에 머물지 않고 장기적 활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0년차를 맞은 포르쉐 두 드림은 이제 또 하나의 전환점에 들어섰다. 초기에는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브랜드 전략이 맞물려 작동하는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

포르쉐코리아가 구축하고 있는 CSR 체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넘어, 브랜드가 시장과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꿈'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축적된 프로그램들이 지속가능한 구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이 브랜드 경쟁력과 사회적 신뢰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