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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해광희중 배구 지도자 선발 '사전 담합' 의혹

국가대표 감독 출신 탈락…"공고 전부터 이미 근무 중" 조직적 선발 의혹에 배구계 '술렁'

장철호 기자 기자  2026.02.12 17: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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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배구 명문 사학인 동해광희중학교(이하 광희중)가 운동부 지도자 채용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를 선발하기 위해 사전에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상대적으로 스펙이 월등히 앞선 지원자가 탈락하고, 공고상 필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지원자가 최종 합격하면서 배구계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선발"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광희중은 지난 2월2일 '2026학년도 교육공무직 운동부 지도자(배구) 채용' 공고를 냈다. 해당 공고문에는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과 더불어 전문스포츠지도사, 기술지도자격증을 '필수 자격'으로 명시했다.

이번 채용에는 국가대표 감독 출신으로 8개의 체육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30여년의 배구 경력자인 A씨(50대)와 경력 5년 안팎의 B씨(30대)가 지원했다. 

문제는 합격자인 B씨가 공고상 필수 요건인 전문체육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규정대로라면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어야 할 B씨는 어찌 된 영문인지 면접 대상자가 됐고, 결국 교감이 포함된 면접 위원 5명의 심사를 거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합격자 B씨가 채용 공고가 나기 한 달 전부터 이미 학교 측의 묵인하에 학생들을 지도해왔다는 점이다. 

B씨는 배구 감독의 제안과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이른바 '용돈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실질적인 지도자 역할을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고 직후 학교 교감이 특정 학부모의 민원을 근거로 "A씨가 선발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학교 관계자에게 전달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와 체육계에서는 학교 측이 B씨를 선발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으며, 채용 공고는 요식 행위에 불과했다는 '담합 의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여기에 더해, 광희중은 중학생 선수 학부모들로부터 불법 찬조금을 거출했고, 불법 기숙사를 운영했다는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광희중 교감은 "학부모 대표가 지도자를 공정하게 선발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누구를 선발하고 배제해야 된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필수 서류 요건 해석에 따라 B씨의 서류 합격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면접 당시 A씨가 학교의 요구 방향과 다른 답변을 했고, 너무 화려한 경력 탓에 학교 측이 적절한 처우를 보장하기 어려웠던 점이 고려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선발을 전제로 한달여전부터 B씨가 근무하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교감은 "B씨 근무 사실을 교장과 교감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감독이 면접관들에게 B씨의 선발을 요구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구조이며, 외부 기숙사도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배구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A씨가 과거 스포츠윤리센터 조사를 받은 적은 있으나 이미 '혐의없음'으로 결론 난 사안이다"이라며 "국가대표 감독급 인사가 자격증도 없는 지원자에게 밀렸다는 것은 명백한 부정 채용의 징후이며, 관할 교육청의 즉각적인 감사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용의 공정성이 생명인 교육 현장에서 터져 나온 이번 '지도자 선발 담합 의혹'은 향후 교육청 조사 결과에 따라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