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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치와 미국금리 움직임 살펴야

[리서치 자료]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

임경오 기자 기자  2005.10.12 19: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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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PI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3분기 어닝시즌의 문을 연 LG필립스LCD의 영업전망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삼성전자에까지 여파를 미쳤고 외국인 투자가들도 IT섹터를 중심으로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그렇지만 외국인 매도가 직접적 부담이 됐다기보다는 그동안 줄곧 매수우위를 나타내던 투신권이 소극적인 시장참여를 보였다는 점이 KOSPI의 낙폭을 키웠다. 12일 투신권은 차익거래를 감안할 경우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투신권의 자금유입은 상수, 외국인의 매도강화 여부가 변수

외국인은 계속 주식을 팔았고 그동안 시장을 지탱해왔던 투신권이 주식을 사지 않자 KOSPI가 크게 떨어졌다. 어제는 주춤했지만 투신권은 향후에도 계속 주식을 매수하는 입장에 설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투신으로의 자금유입이 강도높게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적립식펀드와 변액보헙의 판매가 본격화된 것은 2004년 4분기부터이지만 일시 거치식 뭉칫돈의 주식시장 유입이 시작된 것은 지난 8월 이후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런 유동성 유입의 연결고리가 단기간내 단절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외국인은 아직까지 우리 증시가 감내할수 있을 정도의 매도강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본다. 포트폴리오 투자에서 본격적인 시장이탈과 단순 차익실현 성격의 매도를 정확히 구별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 가능하지도 않은 것처럼 어느정도의 매도강도가 공격적인 매도인지를 가늠하는 엄밀한 기준은 없다.

다만 2003년 3월이후 지속되고 있는 이번 상승장세에서 외국인이 강도높은 'Buy Korea'를 나타냈던 시기인 2003년 %월말~2004년 4월말의 일평균 외국인 순매수가 1209억원(2003.5.28~2004.4.26 총 223거래일동안 26조9618억원 순매수)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규모의 일평균 순매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때에나 공격적인 매도 스탠스로 돌아서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보면 아직까지 외국인은 소극적 관망정도의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문제는 최근 외환시장의 움직임과 미국 금리의 움직임이 외국인 매매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떨어지고 있고 오는 11월1일 FOMC를 앞두고 국채 수익률의 상승 가능성은 열려있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이기는 하지만 모두가 미국 이외지역 자산의 선호도를 떨어뜨리는 변화들이다.

2003년 이후 본격화됐던 이머징마켓으로의 자금유입은 기본적으로 '약한 달러'와 미국의 '낮은 금리'라는 두가지 논리로 진행된바 있었고 이런 흐름을 가져온 경제 사회적 조건은 천문학적 규모의 상품수지 적자로 상징되는 미국의 극심한 대외 불균형이었다.

기조적으로 이어졌던 달러화 약세는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인위적 노력의 산물이었다. 또한 사상 최고수준에 달하고 있는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는 반대편에서 사상최대규모의 대미상품수지 흑자를 구가하고 있는 국가들이 있다는 점을 말해주는데 중국등 이들 상품수지 흑자국들은 (미국과의 교역에서)급격히 늘어난 외환 보유액을 운용하기 위해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를 늘렸고 이는 미국 국채수익률의 하향안정으로 귀결됐던 것이다.

 달러화 강세는 마찰적이고 일시적 흐름

미국 달러화의 추세적 강세 반전과 미국 국채수익률의 기조적 상승반전은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의미있는 축소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 가능할 것이라는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나타나고 있는 달러화 강세는 마찰적이고 일시적인 흐름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기술적인 등락일지라도 최근 나타나고 있는 외환시장과 미국 채권시장의 파동이 좀더 연장될 경우에는 이머징마켓 전반에서의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할수 있을 것이다. 본격적인 이탈은 아닐지라도 최근 수년간 이머징 마켓 전반의 주가는 급등했고 그 과정에서 이머징 마켓은 해외(서구)자본에 빠른 속도로 포섭돼왔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5% 이상으로 올라가게 될 경우나, 전일 16개울래 최고치까지 올라섰던 엔달러 환율이 115엔대를 상향돌파하게 될 경우 외국인 매도세는 현수준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깊은 조정을 받는 경우의 수급상의 조정은 크게 두가지이다. 매수세력이 취약해 소량의 매물에도 시장이 크게 밀리는 경우나, 기존 주식보유자의 매도압박이 강화되는 경우가 그것들이다. 현상황에서 매수 주체가 취약해 조정이 깊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해외증시와의 괴리 축소도 중요

간접투자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투신이라는 안정적 매수주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잠재적인 위협요인은 외국인의 매도 압박강화 가능성이고 이의 현실화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는 미국 국채수익률 추이와 달러화의 움직임이 될 것이다.

12일 하루의 조정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이외 증시의 동조화라는 구도가 금년내내 지속돼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증시와 KOSPI의 괴리축소도 중요한 상황이다. 중남미 유럽등 한국증시와 동조화를 이뤄왔던 시장들의 안정적 교두보 확보여부가 관심있게 살펴야할 상황이다.

외국인 매매와 관련한 불확실성과 해외증시와 비교해 KOSPI가 가지고 있는 상대적 가격부담을 감안할때 중소형주 중심의 시장접근이 여전히 유리해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