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시아나항공(020560)이 2025년 잠정실적에서 외형 축소와 영업적자를 동시에 기록했다. 다만 실적의 성격을 들여다보면, 수요 부진에 따른 후퇴라기보다 화물기 사업 분리와 통합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비용이 숫자에 반영된 결과에 가깝다.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은 6조1969억원으로 전년(7조592억원) 대비 8623억원 감소(-12.2%)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425억원(2024년 영업이익 423억원, 적자전환), 당기순손실은 1368억원(2024년 당기순손실 4938억원, +72.3%)을 기록했다. 외형 축소의 가장 큰 요인은 8월 화물기 사업 매각에 따른 매출 이탈이다.
여객 매출은 4조5696억원으로 전년 대비 768억원 감소했다. 미국 입국 규제 강화로 미주 노선 수요가 줄었지만, 무비자 정책으로 수요가 회복된 중국 노선과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노선 재편이 이뤄졌다. 수요 자체가 급격히 위축됐다기보다는, 노선별 수익성 관리에 초점을 둔 조정에 가깝다.
반면 화물 매출은 전년 대비 7611억원 줄어든 95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요 부진보다는 구조적 요인이 크다. 기업결합 조건 이행을 위해 2025년 8월1일부로 화물기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매출 공백이다. 이후에는 여객기 하부 벨리 카고 공간을 활용한 화물 수익 창출에 집중하며 사업 성격을 전환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배경 역시 비용 요인이 크다. 통합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고환율 환경이 동시에 반영됐다.
구체적으로는 △통합 준비 관련 일회성 비용(마일리지 부채 증가, IT 및 기재 투자 등) △화물기 사업 매각 비용 △통상임금 이슈에 따른 인건비 상승 △연중 고환율 지속에 따른 운항비·정비비 증가가 영업손실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익성 악화라기보다는 구조 전환 국면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비용 부담에 가깝다.
눈에 띄는 부분은 당기순손실 흐름이다. 연말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화환산이익이 늘었고, 재무구조 개선과 통합 기대 효과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이 반영되며 순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3570억원 개선된 1368억원으로 축소됐다.
영업 단계에서는 부담이 집중됐지만, 재무구조 측면에서는 이미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은 2026년을 수익성 회복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국제 여객 수요가 사상 처음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선 확대와 비용 효율화 전략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상반기에는 유럽 밀라노와 부다페스트 등 신규 시장에 진입하고, 스케줄 효율성 개선과 비수익 노선 조정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듬는다.
화물 부문에서는 벨리 카고의 정시성을 활용해 반도체 부품, 바이오·헬스 등 긴급 운송 수요를 공략하고, 글로벌 대형 포워더와의 고정 수요 계약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동시에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손익 구조 개선에 힘을 싣는다.
아시아나항공의 2025년 실적은 부진이라기보다 과도기에 가깝다. 화물기 사업 매각과 통합 준비라는 구조 변화가 숫자에 선반영됐고, 그 과정에서 비용부담이 집중됐다. 반면 여객 수요의 기초 체력과 재무구조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
결국 관건은 2026년이다. 구조 전환 비용이 걷히고, 여객 중심의 수익 모델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경우 2025년 실적은 후퇴가 아니라 방향 전환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