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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지명 여파에 비트코인 흔들…8만달러선 '턱밑'

현물 ETF 자금 유출 지속·위험자산 전반 관망세…금·은 조정에도 반등 부재

박대연 기자 기자  2026.02.02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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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비트코인이 8만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인선 변수와 맞물린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금·은 가격 조정 이후에도 뚜렷한 반등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2일 오후 1시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억1265만7000원으로 전일 대비 0.67% 하락했다. 장중 고가는 1억1561만9000원, 저가는 1억1299만3000원을 기록했다. 한국 프리미엄은 1.41% 수준이다.

장중 고가는 1억1561만9000원, 저가는 1억1299만3000원으로 하루 변동 폭이 큰 상태다. 전일 종가는 1억1341만6000원이며, 최근에는 한때 52주 최저가인 1억1165만9000원까지 밀리며 하방 압력이 커진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약세는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글로벌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7만61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기준 가격은 전날 급락 이후에도 7만6000달러대에 머물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저권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다. 이더리움(ETH)은 2238.13달러로 2200달러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BNB는 746.88달러, XRP는 1.56달러로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솔라나는 99.31달러로 100달러선을 다시 내줬고, 도지코인은 0.1025달러에 머물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약세의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의장 인선 이슈를 지목하고 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는 금리 인하 기조에는 공감해왔지만, 과거 통화정책에서는 긴축 성향이 강한 인물로 평가돼 왔다. 이에 따라 조기·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급락 과정에서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도 이어졌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 시장에서 대규모 롱(매수) 포지션 청산이 발생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자동 청산이 겹치며 낙폭이 확대된 전형적인 디레버리징 국면이라는 평가다.

수급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최근 3개월 연속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으며, 누적 유출 규모는 50억달러를 웃돈다. 기관 자금 유입이 둔화되며 가격 회복의 동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최근까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았던 금과 은도 조정을 받고 있다. 연준 의장 인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자, 위험 회피 성격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은 조정이 곧바로 비트코인으로의 자금 이동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통화정책과 유동성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금'으로 불렸던 과거와 달리, 최근 국면에서는 안전자산과의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평가다.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다. 국내외 시장 모두에서 매수 주체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정책 변수 확인 전까지 관망하려는 움직임이 우세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8만달러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와 함께, 연준 의장 인준 과정과 향후 첫 정책 메시지가 향후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연준 인선과 통화정책 방향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위험자산에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금·은 조정에도 비트코인이 반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관망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