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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장기' 간, 초음파·혈액 검사 병행 필수

2월2일은 간암의 날…간염·대사이상지방간 증가 속 조기 검진 중요성 커져

박선린 기자 기자  2026.02.02 1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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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의료 기술 발전으로 간암 환자의 생존율은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국내 암 사망 원인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병이 진행되는 특성상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운데, 바이러스성 간염과 대사이상지방간 관리, 그리고 정기 검진이 간암 예방과 생존율 향상의 핵심이라고 강조된다.


국가 암 통계에 따르면 2019년에서 2023년 사이에 새롭게 간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0.4%로 과거 2001년에서 2005년의 20.6%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발생한 모든 암 환자 생존율(75%)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국내 암 사망률 2위를 기록할 만큼 치명적이다.

간암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릴 만큼 상당수의 간세포가 손상될 때까지 뚜렷한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간 자체에 신경세포가 적어 암이 상당히 커져 간을 둘러싼 피막을 침범한 이후에야 통증이나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박예완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복부 팽만감, 황달, 극심한 피로감,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생긴 뒤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없을 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간암 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간암의 원인을 술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B형·C형 간염 등 바이러스성 간염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방식 변화로 비만과 당뇨를 동반한 '대사 관련 지방간' 환자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 교수는 "간암 환자의 약 80%는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이 선행되는 특징을 보인다"며 "바이러스성 간염, 과도한 음주, 독성 물질 노출 등으로 간세포 손상이 반복되면 만성 염증과 섬유화가 진행되고, 이 과정에서 종양 관련 유전자와 신호 체계가 변형되면서 간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과거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불리던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에서 간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간암학회는 매년 2월2일을 '간암의 날'로 지정하고, 1년에 두 차례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병행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자는 의미를 알리고 있다.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작은 병변을 놓칠 수 있고, 혈액 검사만으로는 수치가 정상인 암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 가지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박 교수는 "간암은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 위험이 높아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분류되지만, 발병 원인이 비교적 명확한 만큼 꾸준한 관리와 정기 검진이 병행된다면 조기 발견과 완치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